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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차상숙심리이야기
정력 좋아 바람피우는 우리 영감 좀 말려주세요. 글.박노해(마음) 70대 노부부가 상담실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백발의 노인이다. 그동안 일을 많이 했는지 피부가 검고 몸은 바싹 말라있다. 초췌한 모습이 삶에 지쳐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하지만 말을 시작하면서 노인은 들뜨기 시작했고 흥분된 듯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남편이 늙어서 바람을 핀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요즘은 마을 사람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고 다닌다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할머니는 채면을 중요시하는 분이었다. 그러니 영감이 외도를 하고 다니고 동네 젊은 여자를 추문하고 다니니, 어찌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그 나이에도 무슨 정력이 넘쳐서 외도를 하고 다니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심리상담은 아들의 신청으로 이..
부부의 삶이란? '아비규환(阿鼻叫煥)'이다. 글.박노해(마음) 얼마 전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베트남의 젊은 여성과 우리나라 중년의 남자가 결혼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TV으로 방여한 적이 있었다. 이들 부부는 외형적인 모습은 아버지와 딸 같다는 이질감이 느껴질 만큼 나이차가 심했다. 베트남 여성은 친정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친정을 도와준다는 조건 때문에 국제결혼을 하였다. 그러니, 친정부모와 배트남여성의 아픔과 상처는 상상만으로 이해가 될 법하다. 그러나 결혼을 통한 배우자와의 만남은 특별하다. 그것이 인연이든, 악연이듯 어떤 이유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어떻게 만나냐 하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는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喜)는 남편과 연애시절 남편에 대..
"맞아야 사는 여자" 글.박노해(마음) 습관(習慣)이란 우리들 삶을 매우 단조롭게 혹은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습관하면 흔히 행동습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습관의 시작은 감정습관, 사고습관이 먼저다. 어떤 사람은 우울한 정서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항상 심각한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매사에 즐겁다. '비가 내리는 날' 어떤 이들은 그 분위기에 젖어 낭만적으로 한껏 분위기를 즐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우울한 느낌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 자체가 짜증스럽다. 이러한 정서적 차이, 즉 감정에도 사람마다 색깔이 있다고 할까? 사람마다 민감하게 느끼는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민감하게 느끼는 감정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경험의 차이 때문이다..
미워한다는 것 글.박노해(마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기 싫은 마음일지 몰라요. 미워한다는 것은 인생에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미움의 시작은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 시작하죠. 사랑받고 싶은데 거부당하면…, 관심받고 싶은데 외면 당하면 그렇게 늘 우린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하죠. 그래서 사랑을 집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보다, 사랑하는 것이 충만감을 느끼게 한다는거,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은 자신이 비어 있다고 착각하는 마음인거죠. 이미 우린 꽉 찬 마음일지 몰라요. 이미 채워져 있는데 비었다고 불안해하고 집착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미움이 얼마나 허망한 것일까요? 미움이란 아직도 내가 내 존재를 불신하고 누군가..
명절을 앞두고 글. 박노해(마음) 명절하면 뭐가생각나세요. 전 하얀 눈이 생각이 나요. 예전엔 여자들은 부모님들이 남녀차별을 하셔서 공부를 많이 안시켰잖아요. 그래서 큰누나와 작은누나는 서럽게 일찍 도시로 갔어요. 그래서 고생을많이 했죠. 그시절 중학교졸업하고 도시로 간 아이들을 공돌이 공순이라고 불렀어요. 참 가슴 아픈이야기죠. 60대가 되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설전날 누나가 온다는 생각에 설레였죠. 그런데 아침부터날씨가 꾸무리하더니, 점심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초등학교 1학년이었든걸로 기억이 되는데 전 누나가 못올까봐, 신작로까지 오솔길을 싸리빗자루로 쓸고 나갔죠. 신작로까지 쓸고 나와 뒤돌아보니, 웬걸요. 눈은 펑펑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말았죠. 지금 ..
난 성실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남자다 박노해(박노해부부가족상담센터원장) 한계에 부딪쳤다. 더 이상 감당이 어렵다. 회사일도 많고 아내의 불만도 정도를 넘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집은 쑥대밭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두 아이가 논다고 온 집을 놀이터 아니, 전쟁터로 만든 것이다. 아내의 표정은 침울하고 내가 늦었다는 무언의 압력과 불만, 난 눈치껏 빨리 어질러진 장난감을 치우고 싱크대에 있는 그릇도 깨끗이 씻는다. 그 일을 끝내고도 아내가 작은아이 씻기고 재운다고 큰 아이 재우는 것은 내 몫이다. 아이들이 잠이라도 빨리 들면 좋으련만 남자아이 둘, 정말 감당이 어렵다. 불을 끄고도 새벽 1시나 되어야 잠을 잔다. 아내는 그래도 아이들이 상처받으면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소리치지 말고 아이들과 12시..
이제나는 우리가 되었다 글.박노해(마음) 마음의 약은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된다. 그래서 사랑도 받는 사랑을 하기보다 자기사랑을 해야 한다. 자기사랑이라고 자기도취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사랑은 나의 마음을 관찰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무엇을 생각하는지도 무엇을 느끼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세월을 넘긴다. 나는 없다. 나는 없고 너만 존재한다. 너를 위해 일을 한다. 정신없이 너를 위한 삶을 산다. 나를 상실하고 허탈감에 뼈저린 가슴시림을 느끼고 삶의 회한에 빠지고 만다. 나를 찾는다. 나를 들여다본다. 마음을 만난다. 나는 있다. 나는 나의 마음을 만난다. 나의 작은 만족을 챙긴다. 사랑이 시작되었다. 삶이 싱그러워진다. 나를 챙기고 삶..
좋은 아들, 나쁜 며느리 글.박노해(마음) 마마보이 남편과 살기 참 힘들다. 남편은 좋은 아들이다. 늘 어머니 생각만 한다. 어찌 보면 참 효자다. 남편은 지난 주말에도 어머니를 뵙고 온 후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한 마음 착한 아들인 남편을 볼 때면 나는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턱에까지 찬다. 어제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들어주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연애할 때는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결혼한 이후부턴 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시어머니 생각밖에 모른다. 난 참다 참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우리도 주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에도 함께 가고, 펜션 빌려서 가족끼리 오붓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