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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12 (9)
박노해차상숙심리이야기
Q. 아들이 대화를 거부합니다. 저는 아들 둘을 둔 엄마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밥을 챙겨주거나 기타 등등은 전혀 해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몇 년 전부터 큰아들과 아버지 사이가 너무 안 좋아 서로 막말까지 오가는 상황 입니다. 심지어 아들은 그럼 왜 나를 낳았냐고 내가 나가면 되지않냐고 하면서 싸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들하고 얘기를 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산다고 바빠 진지하게 얘기를 하지 않다보니 잘 되질않고요 아들이 거부 합니다. 속상하고 답답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현명하지도 못한 엄마의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고 직접상담실을 찾아가 상담을 해야 되면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알려주십시오. A. 답변 안녕하세요. 아드님이 부..
Q. 놀다가 친구들을 꼬집거나 물어요. 4세 남자아이예요. 평소에는 말도 잘 듣고 놀기도 잘합니다. 장난감 같은걸 가지고 놀 때 친구들과 다툼이 조금씩 있긴 해요. 서로 하려구요. 장남감이야 아이들이니깐 그렇다고 쳐도 잘 놀다가 안 보고 있음 친구들을 꼬집고, 툭툭 치고 지나가고 그래요. 첨엔 “그러면 안돼,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이렇게 혼을 내면 “네” 하고 대답을 잘해요. “친구들 때리면 안돼요.” 하면서요. 근데도 고쳐지지가 않아요. 놀다가도 친구와 마찰이 생기면 꼬집거나 물기부터 하네요.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요? A. 답변 안녕하세요.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다소 난처하고 힘든 상황이신 듯합니다. 이런 경우 원인을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가 과잉충족되지 않..
Q. 언니에게 공격적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입니다. 태어나서 만 20개월까지는 대전 큰엄마 댁에서 자라고 3세가 될 때부터는 제가 데려와 키웠는데 위로 5세 많은 언니가 있습니다. 어린이집 보내기도 힘들고 언니한테는 유독 공격적이 되더니 나이차가 있는데도 언니와 있을 때는 통제가 안 됩니다. 어릴 때는 어려서 그런가하고 언니한테만 참으라했는데 말을 알아들을만한데도 아직도 언니한테 신경질내고 말로 상처를 줍니다. 어릴 때는 꼬집고 깨물기도 했고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언니에게 협조를 잘 안합니다. 학교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습니다. 어제는 할로윈축제에 자기한테는 같이 하자고 안한다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데 가슴이 철렁하면서 친구사귀는 것 말하는 방법 등 제대로 알려줄 필요를 느꼈습니다. ..
Q. 감정기복이 심해요. 고1 딸아이가 친구들 문제로 너무 힘들어합니다. 모든 큰일은 맡아 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이지만 제가 아는 딸아이는 의존도도 높고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입니다. 학교에서도 모든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냈지만 항상 자기편은 없다고 생각했고 외롭다고 하면 애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답니다. 두 달 전쯤 조금씩 불안해하면서 애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딸아이말로는 자기를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발버둥쳤다고 하는데 친구들 말로는 애들 사이 이간질시키고 과장된 말로 옮겼다고 하네요. 지금은 잘 지내는 애들도 말을 걸지 않는다고 살기 싫다면서 매일 울기만하네요. 공부도 항상 1등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언제나 예의바르고 착하고 똑똑했기 때문에 자존심이 세어서 지금, 자신의 모습을 감당치 ..
지나치게 착한 아이 마음이 병든다.글.차상숙‘넌 친구에게 항상 양보하고 참 착하구나’‘동생이 생겼는데도 엄마 안 힘들게 하고 동생 잘 챙겨주고 너무 착하다’‘엄마가 안된다고 하면 고집도 안 피우고 정말 착하다’흔히 우리는 아동들을 칭찬할 때 ‘착하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전부터 어른들이 아동들에게 해왔던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는 ‘양보하고 참고 남을 위하는 것’을 ‘미덕’ 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다. 물론 사회에서 공동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주장이나 내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때로는 양보하고 참아야 되는 상황도 있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융통성도 필요한 사회기술 중의 하나이다.하지만 ‘지나치게 양보하고 참고 타인을 위하는 것’ 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
유치하다는 것 글.박노해(마음) 우리가 생각하는 ‘유치하다’는 ‘부끄럽다’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한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아이답게’ 또는 ‘나 답게’ 사는 것보다 ‘어른스럽게’ 또는 ‘남을 배려하는’모습으로 살아가게 길들어져 왔다. 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도 나오게 된 것이리라.하지만 우리는 그런 삶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나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살아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보다는 남을 의식하고 나를 주장하기 보다는 남을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삶 속에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남(나의 부모나 남의 기대나 평가)이 주인이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속에는 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뿌리 깊도록 자리 잡고 있다. 그 일그러진 열등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보다는 불행이라는 쪽을 향해 살아가도..
착한아이 속 마음글.박노해 우리 집 아이는 착하고 정직하며 부모에게 반항을 할 줄 모르고 비행과는 먼 아이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물론 자녀가 부모에 순종하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는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속으로 자신의 많은 욕구를 참고 억압하며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마치기까지 아무 문제없다고 선생님들이 피드백을 듣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문제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은 “유치원에서는 너무 잘 지냈어요.”라고 하는 부모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생활에서 아이는 부모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거지요. 착한아이는 초등학교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