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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지나치게 착한 아이 마음이 병든다.'

p&cmaum 2024. 12. 11. 18:12

 

지나치게 착한 아이 마음이 병든다.

글.차상숙

‘넌 친구에게 항상 양보하고 참 착하구나’

‘동생이 생겼는데도 엄마 안 힘들게 하고 동생 잘 챙겨주고 너무 착하다’

‘엄마가 안된다고 하면 고집도 안 피우고 정말 착하다’

흔히 우리는 아동들을 칭찬할 때 ‘착하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전부터 어른들이 아동들에게 해왔던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는 ‘양보하고 참고 남을 위하는 것’을 ‘미덕’ 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다. 물론 사회에서 공동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주장이나 내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때로는 양보하고 참아야 되는 상황도 있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융통성도 필요한 사회기술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양보하고 참고 타인을 위하는 것’ 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 아동들은 ‘욕구 덩어리’ 라고 할만큼 시기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기 힘들며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고집도 피우고 마음대로 해보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시기이다. 그런데 너무 이른 시기부터 ‘양보해야 착하지 참아야 착하지 착하게 행동해야지’ 등을 너무 강조한다면 겉으로는 착한 행동을 통해 칭찬받는 아이로 성장할지 모르나 내적으로는 자신의 의지나 욕구대로 해 보지 못한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많아 사춘기가 되면 오히려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엉뚱한 행동을 저지르거나 지나치게 불안하고 강박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갓 태어난 아이는 그야말로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먹고 싶으면 먹어야 하고 싸고 싶으면 싸야하고 자고 싶으면 자야한다. 그만큼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며 이 시기의 아동은 어느 정도 자신의 욕구가 관철되느냐에 따라 긍정적이고 건강한 자아상을 구축하게 된다. 그래서 너무 이른 시기의 ‘욕구좌절이나 욕구박탈’ 은 아동에게 심리적인 상처가 되어 이후에 아동의 성격 및 발달에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된다.

 

‘착한아이 콤플렉스’ 라는 말이 있지만 착한아이, 착한 사람들은 ‘항상 늘 착해야만 하는 의무’를 안고 부담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담센터를 찾아오는 많은 부모와 아이들은 대부분 이 ‘착한 아이 착한 사람’ 들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즉, 착하다는 의미 안에는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지나치게 억압하는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수동적이고 열등감이 많은’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결국 지나치게 착하게 살다가 이후에 성인이 되어서는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심리적인 불행감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의지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감정도 늘 숨기고 억압해야 하니 어찌 삶이 행복하고 신이 날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아동들도 너무 이른 시기부터 어른들의 욕구나 환경에 맞추어 ‘착한아이’ 로 성장을 하다보면 ‘칭찬받고 모범적인 아이’ 인데도 불구하고

점차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져서 부모님들이 답답해하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로 발전하게 된다.

 

아이라는 것은 아직은 서툴고 미숙하여 실수도 하고 고집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해보고 싶은 시기이다. 이런 시기를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해보기도 하고 조절할 수 있는 또는 연습할 수 있는 시기로 부모가 인정하고 보장해주어야 한다.

친구들에게 양보만 하는 아이, 동생이 미운데도 엄마에게 혼날까봐 또는 엄마의 사랑을 잃게 될까봐 겉으로는 동생을 예뻐하는 아이, 엄마 눈치보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그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괜스레 자기보다 약한 동생이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하거나, 불안하고 화가 나지만 그것도 표현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로서는 가장 흐뭇하고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조금은 이기적인(욕구적인) 모습조차도 그 시기 하나의 특권임을 인정하고 바라봐 줄 수 있는 어른들의 관용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여러 가지 감정과 욕구를 드러내 보기도 하고 스스로 안 되는 것과 되는 것, 스스로 해야할 것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등을 익히고 배우게 될 것이다. 이런 성장(연습)의 과정을 거치면서 세련되고 자신을 잘 조절하는 ‘건강한 사회인’ 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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