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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차상숙심리이야기
부산심리상담 , '정력 좋아 바람피우는 우리 영감 좀 말려주세요.' 본문
정력 좋아 바람피우는 우리 영감 좀 말려주세요.
글.박노해(마음)
70대 노부부가 상담실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백발의 노인이다. 그동안 일을 많이 했는지 피부가 검고 몸은 바싹 말라있다. 초췌한 모습이 삶에 지쳐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하지만 말을 시작하면서 노인은 들뜨기 시작했고 흥분된 듯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남편이 늙어서 바람을 핀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요즘은 마을 사람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고 다닌다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할머니는 채면을 중요시하는 분이었다. 그러니 영감이 외도를 하고 다니고 동네 젊은 여자를 추문하고 다니니, 어찌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그 나이에도 무슨 정력이 넘쳐서 외도를 하고 다니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심리상담은 아들의 신청으로 이루어졌는데 5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할아버지는 근래에 잠이 오지 않고 2시간 내지 3시간만 잠을 자고도 피곤할 줄 모르며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심리검사를 해보니, 조우울증으로 나타났다.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잠을 자지 않고 생활하다보니, 눈앞에 아른거리는 벌레가 보인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자신의 내적 에너지가 넘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긴장되며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으로 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할머니 : “영감은 젊어서부터 경조사는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일만했어요.”
할아버지 : “그때는 산에서 약초 캐는 것이 좋았어요. 사람만나는 것도 싫고... .”
할머니 : “그때도 친인척이나 동네 사람들 경조사는 내가 다 가야했는데 말하자면 다 못해요.”
할아버지 : “그런데 저도 제 마음대로 안 되네요. 이 사람이 일 그만하고 잠 좀 자라는데 잠이 안와요. 그리고 이 사람은 나이 들어서 그런지 부부관계도 싫어하고 말이지요.”
할아버지는 인생은 외로운 인생이었다. 혼자 산에서 약초 캐며 자식들 키웠는데 세상이 두려워 세상과 만나지 못한 것이다. 할아버지의 유년시절을 살펴보니, 어머니가 괴팍한 성격이고 한번 화를 내면 불같이 내며, 도망 다니기 바빴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유년시절은 불안하고 안정감이 전혀 없었다. 젊어서는 아내와 결혼하고 그래도 산에서 약초라도 캐서 아이들을 부양했는데 나이 들고 보니 어릴 때 정서적인 결핍감이 우울증으로 유발된 것 같았다. 이러한 우울증이 근래에는 조증까지 발달하여 감정조절이 어렵고 사람들에 대해서 무조건 성적관심을 통해 정서적 결핍감을 해소고자 한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그날 이런 이야기를 상담하면서 이제 알 것 같다며 병원에서 먹던 약을 다시 처방받아 드시고 심리 상담을 몇 차례 더 하면서 조금씩 안정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迂餘曲折(우여곡절)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러한 우여곡절은 그 개인에겐 한(恨)이 되어 마음의 상처가 되지만 그 상처도 다루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