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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센터 , '대가'

p&cmaum 2023. 3. 17. 10:54

대 가

                                                                                                                                                                 글쓴이.박노해(마음)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마음도 추워지는 듯해서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보. 오늘은 외식할까?"

"그럴까?"

"어디로 갈까?"

"형민이 없는데 삼겹살 먹을까?"

큰아들 형민이는 아토피가 있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못 먹는다. 속상하지만 그래서 우리부부와 작은아들에게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귀한 음식이 되었다. 큰 아들이 시골 할아버지 집에 간 사이 몰래 돼지고기를 먹기로 했다.

고기 집을 찾다가 처음이라 맛을 알 수 없어, 되도록 손님 많은 집을 무작정 들어갔다. 생 삼겹살 3인분을 시키고 기다리니 작은아들과 나이가 비슷한 아이가 혼자서 아이패드로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엄마는 손님을 위해서 아이에게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런데 엄마는 장사수완이 좋다. 아줌마 하는 말이!

"생고기가 두껍죠. 천일염 소금에 찍어서 참기름을 발라드시거나, 간장 소스에 콩가루를 묻혀 드시면 바비큐 맛이 나요."

아줌마는 털털하게 입담이 좋다. 고기 맛으로도 손님들은 식당이 비좁을 정도인데 입담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우리아이가 식당아줌마의 아들이 아이패드로 게임하는 주변을 맴돌다 이젠 아예 붙어서 구경에 열중하니 식당아줌마는 우리아이에게 "밥 많이 먹었어!" 하며 우리아이를 챙긴다. 아줌마아들은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줌마는 음식솜씨도 있지만 서비스도 만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게임시간 관계없이 방치되고 있음은 몰랐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지…….

옛날 부모님이 살던 시절은 삶이 어려웠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나쳐 자식을 챙긴다는 것이 사치와도 같았다. 돈 벌면 그때 아이에게 잘해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그 시간 동안 아이는 혼자 방치되는 대가를 지불했다. 오늘 저녁 식당에서 만난 아이처럼 말이다.

대가는 무섭다.

돈을 대가로 자식의 마음을 지불해야 하니, 말이다.

대가는 무섭다.

돈을 대가로 자식을 사랑하는 시간을 지불해야 하니, 말이다.

이 모든 대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욕심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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