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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우리 자녀가 겪는 왕따현상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cmaum 2023. 6. 7. 11:54

우리 자녀가 겪는 왕따현상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글.박노해(마음)

k 모씨는 수초어향을 취미로 하고 있다. k씨의 집에 들어서면 수족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잔디가 연상되는 연두 빛의 수초와 산과 숲이 느껴지는 바위와 울창한 수초의 느낌은 집안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수족관 전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가까이 다가서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족관엔 죽은 물고기가 수초 위에 가라 앉아 있었다. “물고기가 몇 마리 죽었네.”, k씨의 설명에 의하면 수족관 물갈이를 한다고 여과기 통로가 열려 물고기들이 빨려 들어갔는데 이를 모르고 이틀정도 여과기 속에서 물고기들이 살다가 나왔는데 몇 마리는 죽었고 몇 마리는 중심을 못 잡고 비실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생명을 위협받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안감, 공포감에 휩싸여 자아붕괴를 겪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영락없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였다. 이들은 죽음의 충격을 잊지 못하여 우울증, 공포증, 불안장애 등과 같은 심리적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왕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80년대 일본에서 이지메현상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왕따현상이 급속도로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번지고 있다. 왕따 경험한 학생은 불안하고 두려운 나머지 등교거부 물론 심리적 충격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대인기피증까지 유발하였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소극적이고 여리며 자존감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내적힘이 부족한 학생들이 왕따를 당하니, 소외감과 수치심, 굴욕감을 어찌 극복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왕따 현상이 근래에 청소년에서 초등학생에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또 누구나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이내에 삼삼오오씩 짝을 짓는다. 이 무리에 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100%로 따돌림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삼삼오오씩 짝을 진 친구들끼리도 서로 서로 왕따를 시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왕따 발생의 원인은 부모문제가 더 크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비교와 열등감, 경쟁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자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도 아파트문화가 발달하면서 유명아파트 단위로 편 가르기가 이루어지고 있고 유명아파트들도 몇 평대인가로 편 가리를 한다고 한다. 아이들끼리도 “넌 몇 평에 사는데”, “너희 집에 뭐 있는데” 어른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듣고 배워 아이들 간에도 비교와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가 발생한다. 더 심하게는 몇 년간 왕따를 당하고도 아예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는 학생들도 있다. 왕따의 경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이 이후에 학교생활을 두려워하고 늘 그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까 불안해하며 등교를 기피하게 된다. 왕따를 당한 학생은 불안과 공포, 두려움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하기를 희망하고 부모를 조르고 전학이 아니면 등교를 거부한다며 부모를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입장에선 이도저도 못할 난처한 입장에 놓인다. 결국 전학을 하고도 적응을 못하고 인터넷 모임, 다모임이나 싸이월드 등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사회적인 매장을 시키는 일이 생긴다. 결국 전학 이후에도 곧 바로 전학학교 학생들이 왕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또 다시 왕따가 되는 것이다.

왕따를 당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성인도 직장에서 소외되면 괴로운데 아이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왕따로 불안해하는 경우, 부모는 자녀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자녀가 불안해하며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 자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왕따에 대한 불안감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심리상담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왕따를 당할 경우, 상대방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부모는 내 자녀가 어떤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지, 왜 내 자녀가 소극적이고 여린 아이가 되었는지, 그 이유와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왕따현상을 해결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의 사고의 전환과 자녀의 정신건강을 위해 부모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왕따로 인한 우리 자녀가 겪는 충격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수족관 속의 물고기와 같이 외상 후 스트레스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인생의 첫 출발점에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불안해할 것이다. 왕따현상이 주는 충격은 외상 후 스트레스의 충격과 같이 학생들의 삶의 근간을 뒤 흔드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것이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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