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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유치원가기 싫어하는 아이'

p&cmaum 2024. 5. 7. 18:57

Q. 유치원가기 싫어하는 아이

 

5세 된 딸아이입니다. 올해 처음 유치원에 입학하여, 7일 만에 너무 힘들어 하여 그만두고 현재는 다른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입학한 유치원에서는 연령 혼합반(5-6-7세)을 운용하여, 어린나이에 윗 애들에게 주눅이 들어서 힘든 것 같고, 선생님도 한분 이 25명 정도를 가르쳐 5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없어 힘들어 하는 아이가 가지 않으려고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5세 단일반 유치원으로 옮겼습니다.

일주일 정도 잘 다니다 또다시 가지 않으려고 해서 몇 번 결석하고, 지금은 아침에 엄마가 화를 내고 달래면서 겨우 가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갔다 오면 명랑하던 아이가 수동적으로 되어 풀이 약간 죽어 있는 것 같아요!(4세까지 문화센터에서 엄마랑 같이 수업하는 과정에선 재미나 하고 발표력이나 또래와 잘 어울렸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는 유치원에서의 수업도 곧잘 따라하고 식사습관도 좋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같은 입학시기가 아닌 전학 온 것처럼 중간에 들어가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잘 적응하리라 생각했는데.....

계속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어떤 때는 정말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갈등이 생깁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자기가 싫어하는 것에 대한 거부를 하지 못해 "어제는 친구가 주는 우유를 먹기 싫어도 자기가 배가 터질 것 같아도 먹었다는" 말을 할 때 혼자 엄마, 아빠랑 같이 보낸 시간이 많고, 친척들 중 또래 애가 없어서 또래집단에서의 대인관계가 힘들어 자꾸 환경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좋아하는 유치원 친구 이름을 이야기 하는데, 싸웠던 친구도 이야기하고요 아빠가 유치원에 여러 가지를 배우고 또 친구들과 놀기도 한다고 이야기 하면 잘 듣는데, 아침만 되면 가지 않으려고 하네요. 대소변을 가리던 애가 한번은 밤중에 소변을 자면서 이불에 눠서 깜짝 놀랐답니다. 정말 유치원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 때문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유치원에 가고 싶어 유치원 노란차만 보면 언제 가느냐고 묻곤 하던 아이가 막상 유치원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분간 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6살에 다시 입학하는 시기에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A. 답변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나이가 되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맞추어 내 아이가 잘 발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어린이집을 보내고자 한다면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능력과 생활습관 및 또래관계 경험은 충분한지에 대해 미리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 경험을 보충하거나 보완하여 미리 준비를 해서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마 아이가 또래관계 경험이 없었고 어른들과 보내는 생활 속에서 늘 맞춰주거나 제공되는 것에 익숙하게 적응해 있다 보니 새롭고 낯선 환경 특히 또래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편감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있어 보입니다.

엄마와 아이만 너무 밀착되어 있고 그 외의 관계 경험이 너무 제한적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면은 과잉적으로 충족이 되고 어떤 면은 과잉적으로 결핍이 되게 되어 발달의 불균형과 심리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유치원을 한번 바꾼 것은 아이에게 실패경험이 되었고 그로 인해 힘들면 안 갈수도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또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올라온 듯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또 다시 그만두게 된다면 이후에 6살이 되어 유치원을 가더라도 다른 아이들보다 적응하는 부분이나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역시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먼저 아이의 정확한 상황과 요인을 확인하신 후에 부모님이 어떠한 방향으로 아이를 대하고 허용할 것과 통제할 것을 구분하여 실천에 옮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전의 불안한 경험이나 부부갈등, 스트레스 요인이 되었던 것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점검하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거나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데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위의 또래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해 보시고 일대 일부터 관계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대일에서부터 경험을 쌓고 나름대로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도 부모님이 서로 일관된 태도를 가지고 아이를 지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아이는 덜 불안하고 적응하는데 훨씬 더 시간이 단축 될 수 있습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