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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상담센터 , '부모님처럼 남편이 내 마음을 몰라줄까봐 두려워요.'

p&cmaum 2023. 3. 22. 13:42

부모님처럼 남편이 내 마음을 몰라줄까봐 두려워요.
(부재. 어떻게 그런 마음을 모를 수 있지요.)

                                                                                                                                                             글쓴이. 박노해(마음)

갈등.

결혼과 함께 부부는 사랑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만족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애시기와 결혼초기에 사랑하는 마음에 휩싸이는 것은 ‘희망’과 ‘소망’이 배우자를 통해서 현실로 완성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배우자가 사랑스럽고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희망’과 ‘소망’의 동기에 대해서 우리는 그 의미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그저 사랑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희망과 소망의 깊은 뜻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깊은 상처’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충격과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희망과 소망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촉진제와 같습니다. 하지만 배우자를 통해서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겠다는 무의식적인 동기는 두 번 좌절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실패는 믿음보다 불신을 더 믿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40대의 캐서린(Catherine)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책임 있게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사람 만나겠지 생각하며 진심이 통하는 사람과 결혼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늦은 30대 후분에 현재의 앤디(Andy)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애할 당시 앤디는 캐서린의 성격이 쿨(Cool)하면서도 여성스럽다고 느꼈습니다. 남자들이 사업으로 주점에서 술을 마시거나 외도 한번쯤은 넘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점이 좋아 앤디는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반대로 캐서린은 앤디의 성격이 남자답고 강한 리더십(Leadership) 좋았습니다.

‘희망’과 ‘소망’이 결혼을 꿈꾸게 하지만 희망과 소망이 결혼을 불행하게도 합니다. 결혼하고 앤디는 정말 외도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입니다. 이후 캐서린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빠졌고 앤디는 그런 캐서린과의 갈등을 겪기 시작하자, 그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하였습니다. 결혼 전 쿨 했던 아내의 성격은 잔소리와 집착으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앤디는 더 이상 리더십 있는 멋진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캐서린의 사소한 잔소리에도 욱하며 큰소리치는 못난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캐서린도 억울한 마음에 집착과 잔소리 그리고 폭발을 반복하는 삶을 일 년을 보내고서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투사.

큰아이를 키우면서 손과 발모양이 저와 닮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내 아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겠지요. 계획적인 생활을 답답해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피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부모의 몸과 성격을 자녀가 닮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부모의 성격과 외모를 닮는다는 것은 부모의 몸과 마음이 자녀에게 복사되듯 투사된 것에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상처는 현재의 또 다른 대상에게 투사하게 됩니다. 투사(Projection)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느낀 감정이 현실에서 특정 대상에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캐서린의 경우도 이와 같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어린 시절 집안 형편 때문에 맞벌이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동생이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8살인 캐서린을 두고 부모님은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간 거지요. 그녀는 놀람과 불안한 마음을 참고 할머니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버스를 타고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찾아가 알렸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부모님은 맞벌이를 계속하였습니다. 또한 부모님에게 항상 캐서린보다 동생이 먼저였지요.

그녀는 은연중에 상담자에게 “부모님은 어떻게 내가 혼자란 사실을 모를 수 있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이 자신을 돌봐주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성격을 남편은 쿨(Cool)하면서 여성스럽다고 했지만 그녀는 매우 여리고 약한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남편 앤디에게 소망했던 것은 부모님처럼 자신을 소홀히 대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상처를 또 다시 재연하고 싶지 않았든 것이지요.

앤디의 경우도 3세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한 부모 가정에서 4명의 누나와 자랐습니다. 어머니의 고생은 당연한 것이었겠지요. 그는 힘들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 없이 여자 혼자 다섯의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 앞에 그 어떤 고민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캐서린의 쿨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 마음에 든 것이지요. 그는 어머니에게 기대할 수 없었든 편안한 여자, 부담주지 않는 여자, 자상하고 섬세한 여자를 기대한 것이지요.

결핍된 경험은 우리의 정서와 사고를 왜곡시키고 그런 왜곡된 감정은 대인관계로 투사됩니다. 젊은 남녀의 배우자 선택의 경우도 어린 시절 상처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심사숙고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왜곡된 감정은 무의식화 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의 특성과 관계방식이 다른 배우자라고 느끼고 선택합니다. 하지만 왜곡된 감정은 무의식화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왜곡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대화.

캐서린은 남편이 욱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무서워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캐서린이 남편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그들의 왜곡된 관계는 3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갈등은 근래에 남편의 두 번째 외도사실이 밝혀지면서 갈등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캐서린의 정서는 망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앤디는 충동적인 외도라고 했지만 그의 억압된 무의식 이면엔 유아기 결핍된 감정이 틈새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캐서린과 앤디는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상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왜곡된 감정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예전 대화법은 앤디의 경우 “뭐 그렇게 사소한 걸 심각하게 생각하느냐.”며 폄하했었고 캐서린의 경우는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고도 죄책감이 없을 수가 있지.”하며 억울해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의 왜곡된 감정과 과거대화법을 인식하고부터 그들의 대화는 달라졌습니다. 앤디는 “당신이 주말에는 아이와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이젠 알 것 같아.”다며 인정하고 공감하는 대화로 바뀌었고 캐서린도 “내가 그동안 당신으로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했나 봐.” 하며 서로의 대화법이 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 상처는 아이의 마음에 충격과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아이의 정서와 사고를 왜곡시킵니다. 이러한 왜곡된 마음은 의식화되기까지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대화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원만한 대화가 가능하지요. 부부의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 상처는 치유와 회복이라는 소망을 원하지만 의식화 되지 못한 소망은 우리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의 관계는 치유와 성장의 대상으로 이해한다면 부부의 삶이란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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