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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상담센터 , ' 내가, 내가, 내가 할래요. '

p&cmaum 2025. 5. 5. 09:48

 

내가, 내가, 내가 할래요

-자율성이 있어야 책임감 있는 아이로 자란다-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부원장 차상숙

내가 하고 싶어요

 

세 살쯤 된 아이가 내가, 내가 할래요.” “싫어.” 하며 자기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시작된다. 부모가 보기에는 자녀가 아직 서툴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고집만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제 자기 스스로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발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규제하면 아이는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고 억울함과 불만을 갖게 된다.

보통 생후 1~3년에 대소변 훈련을 하게 된다. 이때는 배변이나 소변에 대한 욕구를 통해 만족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배운다. 따라서 자기 스스로 대소변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동은 자율성을 획득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반대로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조급하게 배변 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던 아동은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구나!” 하는 좌절감을 느끼고, 그에 따라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육아 조급증이 더 문제다.

 

요즘은 육아 관련 서적이 너무 잘 나와서 몇 개월째에는 어떻게 되고 몇 개월째에는 이런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처럼 여겨 육아 조급증을 느끼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다른 또래들은 20개월에는 대소변을 잘 가리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가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져서 아이를 다그치기 쉬워진다.

이때 부모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자신이 왠지 부족하고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아이 역시 부족한 아이로 비춰지는 것 같아서 못마땅함과 불쾌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같이 있는 상황에서는 초연한 척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서, 또는 그 이후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서 왜 너는 제대로 못해. 다른 아이들은 기저귀 안 차잖아. 너만 기저귀 차는 거 안 부끄럽니!” 하고 질책과 비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했구나.’ 라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이 많은 아동은 이후에 성장하면서 과도한 결벽증적 성격이 되거나 물건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또는 반대로 지저분한 성격이 되기가 쉽다. 이 시기에 아동이 적절한 배설을 하지 못하고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한 배설 훈련을 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감이 심해지고 자기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성격이 된다.

대소변 통제와 함께 걷기를 시작하면서 3~4세가 되면 아이는 무조건 내가’ ‘싫어’ ‘안 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신호다. 이때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기 스스로 해 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자기 주도성이 길러진다. , 자율성이 있는 아동이 되기도 하고, 매우 수동적인 성향의 아동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 안돼!’는 이제 그만

 

부모라면 내 아이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이 있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 주고 배려하면서 내 아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배려가 아이에게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기초가 되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유아 책자에서 제시하는 시기에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하여 당장 조급하게 해결하려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시간을 두고 아이에게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다그쳐서 대소변 훈련을 끝낸 아동 중에는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6~7세에 취학하고도 옷에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강압적으로 습득된 것은 오히려 득이 되지 못하고 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서툴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무조건 안돼!’라는 식의 반응보다는 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켜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녀석이 이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연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아이의 실수도 허용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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