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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상담센터 , ' 아이와의 애착관계가 걱정돼요. '

p&cmaum 2025. 3. 31. 11:28

 

Q. 아이와의 애착관계가 걱정돼요.

 

아이가 이제 28개월입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져 있다가 엄마와 함께 생활한지 이제 3개월 차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동안에는 주말에 집으로 데려와 보는 식이어서 할머니와의 관계가 매우 좋았습니다.

가끔 할머니를 엄마라고도 부르고, '엄마'라는 대상을 할머니로 인식한 것 같습니다. 물론 27개월이니 할머니, 엄마를 구분하지만 할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며칠 전 부터 손가락을 조금씩 빨고, 물건을 입으로 조금씩 가져갑니다. 많이 빠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입으로 손이든 뭐든 가져가려는 행동이 잦아졌고 아이가 좀 더 신경질적이 되었습니다.

원인을 제 행동에서 먼저 찾아보기는 하지만 (제가 지저분한 것에 손대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그런데 손을 대면 더러워, 나와! 한번 하고 안 나오면 화를 내거든요.. 아이입장에선 뜬금없이 엄마가 화를 내니까 그것 때문에 불안정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할머니와의 관계를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할머니와 떨어지면서 오히려 애착관계가 불안정해지고 있는건 아닌지 해서요.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할머니를 만나고 있고 할머니와 둘이서 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헤어질 때는 정말 서글프게 울어요.. 다른 것으로 얘기를 돌리면 그치긴 하는데 한 몇 분 정도는 정말 서럽게 울죠.. 그럴 때면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게 너무 마음 아파요. 할머니한테 가면 엄마는 찾지도 않습니다. 아직 1순위가 할머니고 2순위가 엄마에요. 그런 할머니를 더 자주 만나야 아이의 정서에 좋을까요. 아니면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더 형성 하고 나서 만나는게 좋을까요.

참 그리고 아직 평형관계 형성을 해본 적이 없는데(한 살 많은 사촌 오빠하고 논게 평행관계의 거의 전분데 맨날 뺏기고 맞고 울어요) 놀이터에 가면 한동안 친구들 노는데 끼지 못하고 겁내 하면서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애착관계를 어릴 때부터 많이 신경 쓰고 있었는데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보이니까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고 싶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A. 답변

 

안녕하세요?

어머니께서 나름 아이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머니가 짐작하시는 것처럼 아이는 할머니와 1차적인 애착이 형성되었습니다. 3개월 전부터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일시적으로 불안해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불안해하거나 갑작스럽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엄마 젖을 뗄 때도 갑자기 떼기보다는 계획 하에 서서히 자연스럽게 떼는 것이 아이의 정서에 바람직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울 때 보기가 괴롭다고 해서 단절하는 것도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하거나 좌절시키는 경험이 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할머니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 역시 이후에 엄마와의 애착 및 부모-자녀관계에 기초가 쌓이질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일주일에 2-3번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다가 점차 엄마와의 횟수와 기간을 늘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에서도 할머니는 좀 더 평이한 관계를 하시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훨씬 더 즐겁고 좋은 경험을 하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점점 엄마를 더 긍정적이고 소중한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여 애착형성이 이루어지도록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손을 빠는 행동역시 일시적으로 불안한 것에서 올수 있는 행동이므로 다른데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거나 즐거움을 제공하여 아이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약한데 야단치거나 화를 내면 엄마의 모습은 아이에게 혼란스럽고 불안해서 다가가고 싶지 않고 이전의 할머니에게 집착하는 원인제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촌과의 일방적인 관계로 인해 아이가 다른 대상을 경계하는 면이 생긴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과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이 안전하고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경험과 동시에 함께 하는 것이 즐겁고 좋다는 경험을 차츰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위의 답변을 참고로 노력을 하신다면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적절한 시간과 노력이 함께 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주어진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아이와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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