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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동상담센터 , '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

p&cmaum 2025. 2. 14. 09:13

Q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구요. 저희 반 아이에 대해 상담을 하고 싶어 문의 드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이구요, 앞으로 이 아이를 N군이라 칭하겠습니다.

N군은 조그마한 것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고 씩씩거립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쩌다 자기를 치고 지나간다던지, 여자 아이들이 숙제를 걷으며 퉁명스럽게 ", 숙제 좀 빨리 내라!" 라고 이야기를 해도 고함을 버럭 지르며 씩씩거리기 일쑤입니다. 선생님이 있건 없건, 수업시간이건 아니건 상관이 없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고함은 지르지 않고 씩씩거리기만 합니다.) 고함을 지를 때에는 어른이 아이에게 혼내는 말투로 고함을 버럭 쳐서 친구들을 놀래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거나, 자기를 아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참지 못하고 바로 폭발합니다. 짝의 물건이 자기 자리에 조금이라도 튀어나올라 치면 씩씩거리며 친구에게 짜증을 냅니다. 씩씩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자기 화에 자기가 넘어갈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에는 아침에 학교에 출근했더니 다른 아이랑 싸웠는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며 의자를 던졌다고 합니다. 시비를 건 건 다른 친구인데 장난으로 이마를 때렸는데 화가 많이 났는지 도망가는 친구를 쫓다(중등도 비만이라 행동이 느립니다.)교실 뒷자리로 의자를 던지고 다시 복도로 쫓아가서 먼저 계단으로 내려가버린 친구를 향해 냅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다가(X, 등등...)다른 반 선생님께 걸려서 벌을 서고 있더군요.(찬찬히 이야기를 해 보니 의자를 던진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자신이 화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당한 만큼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날이 덥고 습하다 보니 N군의 짜증과 고함을 하루에도 2,3번씩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힘들고 지칩니다. 몸이 비만인데다 땀을 많이 흘리고 아토피까지 있다 보니 자기도 조그만 것에도 짜증이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정직하고, 약한 사람이나 동물들에 대한 배려심도 강하고 또한 이들을 잘 돌보고, 정의감이 투철하여 불의를 보고 절대 참지 않으며 절대 먼저 남을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는 등 좋은 점도 많지만 고집도 세고, 남이 무슨 말을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발목이 약해서 자주 삐어 한동안 반깁스를 하고 다녔는데 아무리 먼 거리도 끝까지 다치지 않은 한 발로 겅중거리며 뛰어갑니다. 불안하고 다른 발목마저 몸무게로 인해 무리가 갈까봐 주변을 잡고 절룩거리며 걸어도 된다고 아무리 말해도 절대 듣지 않습니다.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몇 일 동안 아침에 오자마자 조퇴했었습니다. 엊그저께 학교를 왔는데 아파서 하루 종일 책상에 엎어져 있으면서도 아무리 권유하고 타일러봐도 절대 보건실도, 조퇴도 안한다고 해서 참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4학년 때 전학을 왔는데 비만으로 인해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도 많고 타인에 대한 적대감도 좀 있고 자기 방어가 매우 큰 편인데 지금 학교 아이들은 상당히 착하고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편이라(학교에 특수아동이 상당히 많아서 약하고 부족한 이들에 대한 배려심이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왕따를 시킨다든지 그런 일은 전혀 없구요. 오히려 N군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N군의 짜증이 도를 넘다보니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N군을 멀리하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쟤는 맨날 화만 낸다, 또 그런다.' 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두고보면 친구들과의 사이도 어그러질 것 같습니다.

 

제가 화를 참는 법을 가르쳐주고 시키기도 했는데(5번 심호흡하기, I 메시지 등) 이것도 처음에는 조금 하는듯 하다가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참으면 칭찬도 해 보고는 하지만 효과가 그닥 없는 것 같습니다.

 

N군이 화를 좀 더 잘 참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 타인에 대한 과도한 벽을 허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 참고로 성격이 상당히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합니다. 수업시간에 아는 것이 나오면 발표를 시켜줄 때까지 일어서 있기도 하고, 시켜주지 않으면 표정, 행동, 말투에서 서운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발표를 시키면 하고자 하는 말은 많은데 급하게 말하다 보니 말도 매우 빠르고, 정리도 잘 안되고, 발음도 부정확하고 씩씩거리면서 말을 해서 전달이 잘 안되는 편입니다. 생각 자체는 매우 논리적이고 아는 것도 많아 일기를 보면 상당히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논리적으로 피력합니다.

 

 

A2. 답변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학교에 많이 계시다면 우리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밝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올려주신 글을 참고로 볼 때 아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안정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럴만한 여러 가지 이유도 짐작이 됩니다. 아토피가 있는 경우 아이들은 매우 예민하고 까다로우며 쉽게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아토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먹는 것 등 여러 가지를 통제받아야 하는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욕구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비만 역시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적당한 활동이나 교류가 철회되어 있을 경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랑 관계가 원만하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충족되지 못하거나 좌절된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왕따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과 같이 약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연민과 정의감을 느끼고 조그만 피해를 주는 아동에게는 적대감과 공격성을 과도하게 표출하고 있어 보입니다.

 

여러 가지 면이 복합적으로 아이의 문제행동과 연결되어 있어 선생님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가능한 일관성과 기준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과도하게 이해해주는 것도 지나치게 아이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도 피하시고 또래와 비슷한 기준으로 대하면서 때에 따라 조금씩만 더 대화를 시도하거나 관심을 가져주는 수준이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느끼시는 이런 행동들에 대해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가능한 문제의 요인을 제대로 알고 대처할 경우에 문제해결이 쉬워지고 학교나 가정에서 일관성 있게 대처가 될 경우 더욱 효과적입니다.

아이의 이러한 행동은 중, 고등학생이 되었을 경우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을 듯 하여 걱정이 되는군요. 가급적이면 부모님과 상의 후 상담센터에서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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