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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아동 혹시 ADHD일까?

p&cmaum 2025. 1. 13. 14:19

산만한 아동 혹시 ADHD일까?

글.박노해(마음)

현대 아동은 예전의 아동들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많은 형제들 틈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과 희생을 통해 참고 기다리는 기회도 적고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먹고 살기에 급급해 자식을 방치하는 경우도 적습니다.

그리고 현대문화자체가 초스피드 적이며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동은 점차 자신의 욕구를 지연(즉, 통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게 됩니다. 즉각적인 만족으로 인내력이 약하고 때로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경향성을 뛰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의 부모세대처럼 내성적인 아동보다는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산만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요즘 아동의 특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ADHD'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동의 산만함이 어떤 원인으로 비롯되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원인에 따라 접근 및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동이 산만하고 주의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 우리는 흔히 ‘ADHD'를 의심하게 됩니다. 물론 기질적인 요인으로 약물복용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동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는 아동들에게도 ’심리치료(놀이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약물치료는 단순히 약을 먹는 상황에서 증상만 없애는 식이기 때문에 약을 먹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그대로 들어난다는 얘기가 됩니다. 병원에서도 놀이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고 약물치료만을 강조하고 심리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 약물치료만을 오랫동안 하다가 변화가 없어 상담센터를 찾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아동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전문가들의 진심어린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ADHD'가 아닌 아동은 왜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일까요?

첫 번째, 불안이 요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이 불안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너무 어렸을 때 부모와 떨어져서 다른 양육자한테 맡겨졌거나, 너무 빠른 시기에 어린이집을 다녔다거나, 또는 양육자가 계속 교체되었거나. 부모의 갈등이 심했거나 등등의 원인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아동의 연령이 어리면 어릴수록 방어기재(현실을 감당하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적인 방법)가 미숙하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이후의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런 아동은 눈치를 많이 보고 위축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불안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하고 판단하는 부분에서도 이해력이 부족한 아동으로 비춰지며 산만한 행동을 하는 아동으로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불안을 심리치료를 통해 해소되게 되면 아동의 산만함은 대부분 없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 관심을 받기 위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들 중에는 이전 우리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잘할 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아동의 과잉된 행동에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동은 자기 나름대로 관심받기 위한 행동을 계속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산만한 아동으로 이어지기가 싶습니다. 이런 아동은 제대로 된 관심이나 애정을 표현해주면 산만한 행동이 없어지게 됩니다.

세 번째,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아동도 여기에 속합니다. 아동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자기중심성이 매우 강합니다. 아동은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심리적인 박탈감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화’가 형성되어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아동이 됩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아동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반항’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지시나 설득, 야단을 치게 되지만 이는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는 반복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동의 기본적인 욕구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고 충족시켜주는 과정을 통해 정상적으로 공격성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성향을 갖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네 번째, 자신감이 부족한 아동도 산만한 행동을 보입니다. 자신을 약하거나 잘못하는 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동은 대처능력(통제능력)이 미숙한 편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잘 참는 듯 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고집이나 떼를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아동은 스스로 잘하려고 노력하려고, 노력해도 잘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동은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데 뭐...나는 잘 하지 못하는데 뭐...’라는 생각을 하면서 훨씬 더 충동적이고 자제력이 약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이런 경우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도록 돕게 되면 아동은 조금 더 안정되고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아동의 심리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판단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는 허둥대면서 잘 대처하지 못하고 성과는 없으면서 바빠서 더 정신을 못 차리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 입니다. 이처럼 아동의 기본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점검하지 못하면 힘들어하고 있는 아동을 더 힘들게 하는 상황이 되고 문제는 반복적으로 악 순환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동의 산만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통해 명확한 대처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생각하며 방치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문제가 더 악화되거나 생활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님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점검을 통해 아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부모님 스스로 아동을 이해하고 판단하기가 어렵거나 노력을 했는데도 별 다른 변화가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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