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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센터 , '분리불안과 집착'

p&cmaum 2024. 11. 4. 15:44

분리불안과 집착

 

글.박노해(마음)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두고 삼한사온이라고 했든가? 한겨울 강추위가 기성을 부리던 어느 날 여섯 살의 여자아이 연희가 상담실을 찾았다. 연희는 놀이치료실 앞에서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선생님 따라 들어가! 아! 장난감도 있네, 와 정말 많다." 그러나 연희는 꿈적도 않고 엄마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엄마와 함께 들어가잖다.

 

연희는 분리불안을 앓고 있다. 마음의 병이다. 분리불안은 애착관계에서 시작된 문제이다. 애착은 아기가 태어나고 생존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문제다. 유아는 자신을 돌보는 양육자의 보호아래, 자신이 안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런 환경아래에서 양육자와 상호작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유아는 애착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유아는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옹알이'나 '헛웃음'을 통해 양육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이러한 유아의 행동은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이다. 아기는 무사히 애착이 형성되면 세상에 대해서 안심하고 조금씩 세상에 대한 탐구와 모험,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아동의 사회화 과정이다. 우리아이가 문화센터,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때 애착이불안한 아이들은 사회가 어렵고 결국 불안감이 심해지고 또래관계가 어려워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집착하게 된다.

 

연희는 엄마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키웠다. 연희 엄마는 연희가 태어나고 6개월 만에 복직하여 직장생활을 하였다. 이렇게 얘기하면 "맞벌이 부부 아이들은 다 문제아가 된다는 말이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양육자가 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맞벌이하는 아이들이 다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연희의 경우는 양육자이자 보호자인 할머니가 우울증이 있었다는 점이다. 할머니는 매사에 의욕이 없고 아이와 놀아주지만 무기력하여 집에서 TV만 보기 일쑤였다. 외출도 아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게 하거나 구경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연희 할머니는 낮에는 담배나 TV, 친구들과 화투놀이가 전부였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으로서는 부족한 분이었다. 연희 엄마는 시어머니라 뭐라 말도 못하고 마음아리를 하다가 이지 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연희는 6살이다. 그러나 또래에 비해서 엄마를 집착하는 편이고 엄마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연희는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불안해하는 것이다. 유아기에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동상담을 하다보면 연희와 같은 아이들을 수 없이 보게 된다. 분리불안이나, 불안이 극심한 아동은 이후 사회화가 어렵다.

 

분리불안 때문에 엄마나 그 외 양육자를 집착하는 아동의 경우는 다시 정서적인 회복이 필요하다. 회복의 과정은 험난하고 고통의 과정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야 없는 일 아닌가? 분리불안 아동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그 방법은 부모가 자녀를 안정되게 대하고 일관성을 가지며, 아이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매우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하는 목욕놀이가 좋다. 함께 신나게 노는 것이다. 이후에는 정서적인 신뢰가 회복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분리를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안정된 사회화의 과정이다. 모든 생명은 탄생과 함께 세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또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내재하고 있다. 그런 호기심이 세상을 알아가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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