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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청소년상담센터 , "거부하는 부모 거부받은 자녀"

p&cmaum 2024. 6. 5. 15:03

거부 받은 자녀, 거부하는 부모

 

글. 박노해(마음)


거부 받는다는 것은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거부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법한 일이다. 아동의 경우 자신이 거부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부모의 눈치를 보거나 침묵을 하게 된다. 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나친 거부는 아동이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억압하다 자신의 자아가 힘이 생길 때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반항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전부터 이미 아이의 감정은 진행과정에 있었던 것이다.

상담공부를 하면서 동료 중에 자신의 아동기 경험이 어머니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고 항상 내쳐진 경험이 많다고 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이 동료는 현재 자녀를 양육하면서 귀엽거나 사랑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부모에게 거부 받은 경험으로 인해 자녀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즉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난 거부 받지 않았는데 왜 자녀가 싫은지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부에 대해 진정한 이해가 필요하다. 거부의 유형은 부모의 심리적, 가정적, 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한 예로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못하여 자녀의 응석이나 개구쟁이 짓을 받아주지 않거나 허용하지 않은 경우, 자녀는 늘 부모에 대한 불만과 짜증, 관심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짜증이 많고 친구관계에서도 적대적인 행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경우는 부부갈등이 심한 예이다. 부부갈등이 심하여 엄마가 아빠에게 구타를 당하여 억울한 나머지 자녀에게 이 괴로움을 하소연하는 경우 자녀가 부모의 갈등에 편입되면서 늘 자신의 욕구는 억압한 체 엄마의 욕구에 민감하고 엄마와 편이 되어 아빠를 미워하는 경우에도 거부한 한 종류에 속한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어머니로부터 이해 받지 못하는 거부인 것이다. 어떤 경우는 부모가 아동기 및 성장기에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고 능숙하게 수행하고 이를 부모와 자녀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부모는 자신의 삶을 어려서부터 독립적으로 알아서 챙기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챙겨주지 않거나 요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경우이다. 이들은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못하게 되면 왠지 부족하게 느끼고 다그치게 되며 재촉하다 자녀의 정서 및 성격발달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모는 자신이 부모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것에 억울함이나 화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 진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 자녀양육과정은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못할 경우 짜증과 화가 심하게 유발되는 것이다.

거부는 부모가 자녀를 유기 하거나, 지나친 체벌을 하거나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경우에도 자녀는 자신이 거부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부모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적 예로 아이가 젖을 빨다가 깨물 경우 부모가 놀라 고통을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뺨을 때리는 경우도 같은 경우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부모는 자녀의 심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노력을 통하여 문제는 달라질 수 있으며 아이의 문제행동을 통하여 가족의 진정한 이해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부 받은 부모는 자녀를 거부하지 않도록 자신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통찰하여 자녀에겐 사랑을 줄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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