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부심리상담 , '플라토닉 사랑'

플라토닉  사랑

 

글.박노해(마음)

 

희(喜)는 2년전 결혼을 하였다. 희는 연애시절 남편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소망하고 사랑을 기대했던 터라 결혼 이후 부부생활에 대해서 행복을 추호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다정하고 애틋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희는 남편이 연애시절처럼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된 것이 남편은 결혼 이후, 다정하기는하지만 아내에게 성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희는 여자의 수치심을 각오하고 남편에게 "왜 성관계에 관심이 없느냐!"고 묻게 되었다. 남편의 말이 "왠지 당신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고 형제 같다는 생각에 근친상간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라며 성관계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희의 남편은 자상하고 친절하고 배려하는 편이었으나, 부부관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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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는 이후부터 남편의 배려심이 달갑지 않았다. 사랑한다 하지만 아내로서의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배려를 한다고는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청상과부 신세가 된듯해, 희는 점점 말수가 줄고 누구와 의논해야 할지 고민하다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지켜보고 있던 남편은 여전히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어떤 역할도 해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희의 남편은 우연히 신문에서 성적인 죄책감이 부부관계에서 심리적인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글을 읽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부 상담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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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부모님들은 매우 다정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남편은 그런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남편이 6살쯤 되던 해, 여동생과 성 놀이를 하게 되었다. 남편은 여동생이 엄마이고 자신은 아빠라면서 여동생의 성기를 만지고 자신의 성기를 여동생이 만지게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들을 야단치고 매질까지 하였다. 시어머니는 어린 남편을 혹독하리만치 채벌하였다. 어린 남편은 이후 성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고 성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희의 남편은 청소년기에도 자위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순수한 남자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에서도 매우 배려심 많고 착한 남편노릇만 하고 부부 성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고 거부적이니, 아내로서는 정말 할 노릇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의 잠재의식은 무섭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성에 대한 죄책감이 이후 성인기에 성에 대한 거부감이나 무덤덤함, 혹은 죄책감으로 발전했고 자신의 성적욕구를 무의식적으로 억압하게 되니, 이보다 불행한 일은 없다고 하겠다.

 

부부의 진정한 플라토닉 사랑은 순수한 마음의 교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순수함의 정체를 알고 서로에게 진실한 마음과 건강한 부부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부부 사랑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핍된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행위의 사랑, 이러한 사랑은 회피적 플라토닉 사랑 혹은 결핍된 사랑은 집착적인 사랑으로 부부의 삶에 불행한 결론을 맺게 한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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