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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뒤바뀐 부부마음'

p&cmaum 2023. 7. 12. 13:48

뒤바뀐 부부마음

 

글.박노해(마음)

 

아내가 이혼을 하잔다. 얼마 전 아내는 승진을 하였다. 실장이 된 것이다. 그때부터 아내는 기세등등해졌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에 비해 난 하던 사업을 실패하고 현재는 경비 일을 하고 있다. 사업이 잘 안 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업 때문에 내가 돈을 다 들어먹진 않았다. 현재 사는 아파트도 내가 사업에서 번 돈으로 산 것이고, 이 외에 재테크로 다른 부동산도 조금 있다. 그러나 아내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한다. 난 고졸이다. 반면 아내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까지 졸업했는데, 그걸로 눈꼴사나울 정도로 으스댄다.

평소에 아내는 요리나 청소 같은 집안 살림에는 관심이 없다. 애들의 엄마로서, 아이들 걱정도 할 법한데 늘 일과 회사생각뿐이다. 어제는 회식을 하느라 새벽2시에 귀가했다. 여자가 어찌된 일인지 이해가 안된다. 때문에 집안일들은 내가 도맡아 한다. 청소, 요리, 아이들 챙기는 일에 아내는 무심하기만 하다. 아내가 직장생활로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서라도 아내에게는 무엇보다 돈이나 능력, 성공이 제일 우선이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것도 내가 하고, 아이의 준비물도 내가 챙긴다. 아내는 아이의 유치원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해보지 않았다. 그러고도 누가 엄마인지...난 요즘 들어 평범한 부부들이 마냥 부럽다. 엄마가 아이들 챙겨서 유치원 보내고, 퇴근하면 저녁 해 놓고 기다리는 그런 아내 말이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이유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경제적으로 그렇게 절박하지 않음에도 아내는 직장생활에만 너무 매달린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연애시절 아내를 만나던 즈음에 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조그맣게 시작한 핸드폰 영업소였는데 뜻밖에도 장사가 잘 되었다. 당시에 난 밤낮없이 사업에 몰입했었고,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사업이 기울면서 아내는 나를 무시하는 어투나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제도 그런 아내의 태도 때문에 극심하게 부부싸움을 하고나서 나는 찜질방에서 외박을 하였다. 우리 부부가 좋아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들부부가 상담실을 찾은 그때, 부부는 별거 중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가정에 관심이 없고 아이들까지 어머니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며 아내의 책임을 지적하였다. 이들 부부갈등의 원인은 표면적으론 아내의 맞벌이와 사회생활태도가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남편의 정서적 의존감과 아내의 성취욕구가 갈등의 주된 핵심을 이루고 있다.

남편이 10살이었을 때, 부모님은 부부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하였다. 부모님의 이혼 후 남편은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와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가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져 남편은 아버지에게 보내지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다시 어머니와 살게 되었지만 떨어져 지내는 동안 남편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갈증을 느껴야했다. 그래서 남편은 어머니를 걱정하고 챙기는 착한 아들인 반면 또 버림받을까 눈치 보는 그런 남자가 되고 만것이다.

아내는 어려서부터 친정아버지의 무능함이 어머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친정어머니가 그저 무력하게 순응하고 살아가는 것을 보며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현재의 남편을 만난 것이다.

당시에 남편은 매우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또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해 보였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 결혼을 선택했지만, 어린나이의 젊은 부부에게는 만만치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놓여있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각자 맞벌이를 하게 되었다. 남편은 배달 일부터 시작하여 최근에는 사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리고 아내는 계약직이긴 하지만 보험회사 직원이 되었다. 이후 영업활동도 병행하면서 일에 적극적이었던 아내는 진급을 거듭하여 현재 실장직을 맡고 있다. 아내는 의외로 사회생활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성취욕을 발휘하였다. 어떻게 보면 아내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아내의 성취동기 이면에는 친정 부모님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위한 강한 거부와 같은 것이 있었다.

결국 이들 부부는 각자가 가진 문제로 인해 갈등과 이혼이라는 벼랑 끝에 서게 된 것이다. 각자 따로 부부상담이 진행되었다. 남편은 상담을 통해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슬픈아이를 자기의 내면에서 발견하였다. 그런 후 아내에게 의지하면서 자상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자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아내 역시 친정부모님으로부터 겪은 삶의 위기 속에서 결코 무시당하는 여자로 살지 않겠다는 강한 거부감을 가진 분노하는 아이를 내면에서 만났다. 그러고 나서 아내는 사회생활로 인해 가정을 희생하는 일을 점차 줄여 나갈 수 있었다. 사회생활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심리적인 상처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따뜻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파경에 이르는 결과를 이제는 피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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