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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아내와 대화'

p&cmaum 2023. 4. 14. 14:28

아내와 대화

 

글.박노해(마음)

 

부부로 살면서 대화가 잘된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대화가 단절되었거나,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초점이 맞지 않아 이해는커녕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부부간의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서로의 소리에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서로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부부각자는 자신이 배우자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기대한다. 한마디로 그런 열망을 이해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이 '부부의 삶'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열망이 클수록 우리는 이해받을 가능성이 적으며,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부부가 대화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부대화법을 배워 서로를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대화를 하면 될까? 필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공감해주는 마음보다 내가 먼저 이해받고 사랑받겠다는 열망이 크면, 배우자에게 이해받고만 싶기 때문에 배우자의 말이 들리지 않고 수용되지 않으며 거부감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러니, 공감은 불가능한 것이다.

배우자와 대화가 잘 되려면 먼저 배우자의 마음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어야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이 배우자에게 이해받고 사랑받겠다는 그 열망감에 대해서 이해한 후 어느 정도 해소하고 해결해야만 한다. 그런 다음에야 배우자의 마음이 느껴지고 말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내 물 컵이 빈 잔이면 배우자와 나누기가 어려운 이치와 같다.

 

부부는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배우자는 특별히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상대가 그 기대를 저버릴 때 분노하고 절규한다. 어느 부부의 대화내용을 살펴보자.

 

"여보! 오늘 몇 시에 와요?"

"늦어."

"그래요. 알겠어요"

이렇게 말문을 닫아버리면 부부는 소통하기 어렵다.

"알겠어요"가 아니라, "내가 몸이 아파요. 조금 일찍 왔으면 좋겠어요"로 구체적인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부분들은 배우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겠거니, 알아서 해주겠거니,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부부관계는 어느 한쪽 배우자가 다른 배우자에게 일방적으로 의지하거나 이해받는 것이라기보다 서로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때 남편이 아내의 마음음을 느낄 수 있다면 대답은 달라졌을 것이다.

"오늘 몇 시에 와요?"라는 질문에 "늦어"가 아니라, "왜 집에 무슨 일 있어?"와 같은 관심 있는 질문을 한다면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대화법은 마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아내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할 때 비롯로소 그 결과가 긍정적이다.

 

어떤 중년부부의 대화내용을 살펴보자.

이들 부부의 경우, 남편이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갈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심하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면 말문을 닫아버리는 회피적인 대처를 한다.

이들 부부는 결혼 초,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결국 이를 해결하고자 남편은 해외건설회사에 취업하여 해외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는 힘겨운 선택으 하게 되었다.

남편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살던 고부관계에 갈등이 이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고통을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호소하는 연락을 시작하면서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아내와 남편의 대화내용이다.

"여보, 어머니께서 늘 비난하고 이간질하고 정말 못살겠어요."

"날 보고 어쩌라고 이 먼 타국에서..."

"아니, 힘들다고요."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내용이다.

"철수야 얼마나 힘드냐! 내 새끼, 이 어미는 못살것다. 니 여편네가 지 할 말 다하고 어른 공경은 고사하고 말끝마다 따박따박 대드니, 내가 못살겄다."

"어머니, 왜 이러세요. 저보고 어쩌락라고요."

"니가 어찌 이럴 수 있냐, 내가 널 어찌 키웠는데...자식 키워놔도 소용없어, 남편 복 없는 넌 자식복도 없다더니, 아이고 아이고 나는 못살아!"

 

타국에 있는 남편으로서, 또 아들 입장으로서 정말 애처롭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물론 고북부갈등으로 당사자들도 너무 괴로운 상황이겠지만, 타국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남편(아들) 입장이고 보면 정말 서운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얼마 후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귀국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갈등은 그 후로 20년 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남편(아들)이 어머니와 아내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고 대처했다면 문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여보, 많이 힘들지? 조금만 참아줘요. 내가 귀국하면 다 해결해줄 테니."

"어머니, 많이 힘드시지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그러나 남편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해결하지 못한 아내와의 갈등은 결국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그 이유는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며, 보다 심층적인 원인은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내와 어머니의 마음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화의 기술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대화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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