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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p&cmaum 2025. 1. 20. 12:43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글.차상숙

 

결혼은 단순한 남자와 여자를 부부란 이름으로 엮게 되고 그 부부사이에서 한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그 생명이 태어나게 되면 부부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된다. ‘엄마’, ‘아빠그리고 부모라는 이름을 말이다.

 

나도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 임신,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그냥 물이 흐르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일쯤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첫아이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그리 자연스러운 일도 만만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신으로 인한 입덧, 강의를 다니면서 겪어야 했던 조산기, 남편과의 힘겨운 출산과정, 출산 전 무리한 탓에 찾아온 출산 후의 임신중독증, 출산하고도 6개월이 지나도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상황들 그 속에서 나는 아이를 낳은 기쁨만큼이나 고통의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행복과 불행이 절묘하게 오버랩 되어 있는 순간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런 와중에 상담을 전공했다던 우리 부부도 갈등과 스트레스로 무척이나 힘이 들었던 것 같다. ‘.... 내가 정말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인지... 참 겁도 없이 결혼하고 애를 낳았구나...’라고 자책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때 나는 내 아이를 보게 되었다. 조마막한 몸뚱아리를 움직여 몸을 뒤집어 보려고 계속 애를 쓰고 있었다. 힘이 들만도 한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 녀석을 보면서 나는 참으로 반성을 했다. ‘아직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저 작은 녀석도 저리 애를 쓰는데 우리가 너무 바보 같고 어리석구나라는 생각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게 나는 엄마라는 이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엄마란 몸도 마음도 정신력도 참으로 건강해야만 되겠구나.. 아무나 엄마가 되는게 아니구나...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갈등과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들은 참으로 많았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얻게 된 기쁨은 기쁨대로 힘겨움은 힘겨움대로 받아들이고 조율할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었다. 아직도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너무 욕심내지 않고 지금 하는 정도에 아이는 아이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만족해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기를 바란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새 생명들이 태어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둘째를 임신 중이다. 나름대로 나의 체력과 정신력을 기준으로 터울과 시기를 조절하고 임신을 계획했다. 그래서 첫 아이 때 보다 오히려 더 설레고 신비로움에 대한 경험이 새록새록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적잖은 나이라 체력적인 부분의 한계를 많이 느끼면서 때론 불안해 지기도 하고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생긴다.

 

 

2010년12월 오아시스 소식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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