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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좋은아이, 나쁜아이'

p&cmaum 2023. 11. 13. 10:26

좋은아이, 나쁜아이

 

글.박노해(마음)

 

새벽마다 수영을 하고 있다. 이날은 저녁에 큰아이 아토피로 잠을 설쳐 새벽 일찍 일어나려니, 힘들었는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지 않는다. 22층에서 멈춰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내려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5분이 지나고 점점 시간이 길어지자, 화나가 시작하였다. 경비실에 전화를 할까 하는 차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가 탔나! 봤더니, 초등학교 4학년쯤 되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엘리베이터에 매달려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난 마음에 "너희들 엘리베이터에서 뭐하는 거야! 그리고 누가 2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어!" 했더니, "저희가 안했는데요." "너희들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행동하면 안 되는 것 알지, 혼난다." "전 맞아도 안 울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아이가 나쁜 아이구나! 칭찬듣기 어렵겠구나! 싶었다.

 

이러한 아이들은 지지받거나 인정받기 어렵다. 또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의 원인은 과잉보호와 충족이 원인이다. 이들 부모의 양육방식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아이가 손해 보는 것은 못 참고 친구가 손해 보더라도 자기아이가 손해 봐서는 안 되는 그런 부모의 경우가 많다. 부모도 대인관계에서 따지기를 좋아하고 늘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다. 이러한 어른들을 만나기는 쉽다. 슈퍼에서, 경비실에서, 대중목욕탕에서 등등 수없이 작은 손해도 피해도 억울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피해를 보면 절대 안 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일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도 상담을 하다보면 이러한 아이를 만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아이는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예의가 없다. 상담실에 와서도 틱틱 되거나 시시하다는 투로 놀이치료실에 있는 장난감을 언급하면서 자기 집에는 더 좋은 장난감이 있다며 으스댄다.  또한 상담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려하고 자기 뜻대로 하고 싶어 하며 시간, 규칙,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상담실에 들어오면서 상담자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며 아무표정이 없다. 놀이치료실 안에서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고 울며 짜듯이 화를 낸다. 이러한 아이는 한마디로 환영받기 어려운 아이다.

 

간혹 상담자도 힘겨울 때가 있다. 이러한 아이의 행동을 받아주고 수용해주지만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가끔 내면에서 화가 올라옴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감정에서 휘말린다면 상담자의 역량은 부족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는 자기관찰이 필요하다. 이럴 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상담자에게 어떤 마음이 길래 이러는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나쁜 아이들은 사실 나쁜 아이가 아니다. 이들도 인정받고 잘하고 싶은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을 배우지 못한 피해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쁜 아이들이라고 느껴지는 경우라도 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이들이 어른들, 부모, 선생님을 믿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들을 더 이상 나쁜 아이라는 오명의 딱지를 땔 수 있는 길이다.

나쁜 아이를 둔 부모는 자기이해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부모가 나쁜 아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는 많이 인내하고 기다리는 수행 같은 마음과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는 포기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다. 그렇다고 벗어난다면 그것은 자식을 포기한다기보다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를 뻔뻔하게 합리화지만 결국 그런 태도를 자신을 처벌하고 벌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더 심하게 엄격해지고 때론 폭력까지 일삼게 된다. 점점 부모-자녀관계는 악화되고 아이도 부모에게 적대적이 된다. 이러한 아이는 결국 동생이나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아이가 되고 작은 피해도 예민해지고 경쟁적이며 공격적이 된다.

 

나쁜 아이라고 처음부터 그러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얼마 전 11살짜리 나쁜 남자아이를 상담한 적이 있다. 아이는 상담자를 테스트하듯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하고 늘 틱틱 거리거나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고 깨지겠다 싶을 만큼 행동하였다. 상담자도 자신을 허용해주는 테스트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되도록 고장 난 장난감을 그 나쁜 아이에게 허용해주고 깨져도 무관한 점을 설명해주고 다른 장난감에대해서는 깨트리지 않도록 설명하였다.

그러다 얼마나 되었을까? 알고 보니, 이 나쁜 아이는 겁쟁이에다 비겁한 아이였다. 게임을 할 때마다 질까 전전긍긍이고 늘 진다 싶으면 곧바로 게임을 포기하는 그런 아이였다. 아이의 마음은 늘 질까하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자신을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아이가 된 원인이었던 것이다.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던 아이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것도 정말 많은 시간동안 말이다. 아이가 이정되면 됐다 싶을 때까지 필자는 기다려주었다. 꼭 목마른 사람에게 물 주듯 말이다. 아이는 점점 놀이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놀이가 재미있어 웃고 깔깔 넘어가고 이제 정말 아이가 되었다. 나쁜 아이가 아니라 좋은 아이의 생기 넘치는 그런 얼굴표정, 아이는 얼굴에 생기가 돌고 즐거워 죽겠다는 그런 표정이 건강한 아이다.

이 사회의 부모와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너무 자기생각에 사로잡혀 살지 않기를 권한다. 작은 피해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지나친 배려나 양보도 문제가 되지만 지나친 자기중심적인 삶은 여유도 교감도 없는 매우 상막한 마음과 삶이라 우리 스스로를 단절하고 질책하며 비난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의 이기심을 생각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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