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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가족은 모두 엄마편'

p&cmaum 2023. 9. 4. 14:27

가족은 모두 엄마편

 

글.박노해(마음)

 

퇴근하고 온 남편을 기다렸다는 듯이 억울한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나요?

아마도 한 두 번은 다들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남편이 외투를 갈아입기도 전에 아내는 답답했던 마음을 토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급한 아내는 남편에게 숨차게 말을 이어가지만 남자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짜증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왜?”

부부는 이렇게 소통이 어려운가 봅니다.

이렇게 되면 여자들은 이렇게 말을 내뱉게 되지요.

“당신은 내 말도 좀 못 들어줘! 난 당신 하나만 믿고 결혼해서 이 먼 곳까지 와서 살고 있는데!”

이쯤 되면 서서히 부부의 감정을 달아오르게 되고 결국 싸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려는 남자들은 아내에게 조금 시간을 요구합니다.

“잠깐만 씻고…….”

여자는 화장실 앞에서 끝임 없이 말을 내뱉곤 하지요.

그래도 이런 경우는 낫습니다. 그래도 들어주려 하니, 말입니다.

들어주다가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들어주다 싸움이 되는 경우는 남자는 아내를 탓합니다.

남편은 남편의 편이라 남편이라고 하는 말처럼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들어주기보다 잘잘못을 가려서 중립적인 판정을 해주거나, 오히려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며 야단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부부가 안 싸울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배우자가 남의 편을 드는 것도 억울한 일이지만 자식이 엄마 편 혹은 아빠 편만 들 때 부모는 회환을 느끼게 됩니다. 허탈하고 자식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자식이 엄마 편을 들 때 남자들은 흔히 말하기를 엄마가 자식들을 세뇌시켜서 그렇다며 엄마의 자녀교육태도에 대해서 성토하게 됩니다.

결국 아내의 잘못이라는 뜻이지요.

자식이 아버지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자녀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또 아버지의 말처럼 엄마가 자식에게 아버지의 나쁜 점을 자식에게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은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하면 차라리, 엄마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혼하라고 합니다. 이 말이 진심이기야 하겠습니까? 너무 괴로우니, 엄마의 고통을 보지 않는 것이 낫다는 뜻이겠지요. 자식은 부모의 불행이 괴로워 자신의 결핍과 아픔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월을 보내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아버지의 편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때론 아들은 어른이 되고 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가해자인 아버지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어머니는 피해자라고 생각하여 어머니의 입장을 대변하려하는 것이 자식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언제가 예순 중반의 중소기업사장님이 상담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예순을 넘겼으니, 노인처럼 몸은 늙고 마음을 약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노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이제 따로 살자는 통보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었지만 가족 없이 혼자 살 생활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속마음을 틀어 놓기 시작 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돈 번다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고생만 했다는 겁니다.

억울하겠지요. 자신은 그렇게 고생을 하고 희생을 했는데 가족은 노인을 싫어하니, 말이지요.

슬퍼하는 노인이 안쓰럽지만 그는 젊은 시간 가족에게 마음을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기술이었지요.

그래서 가족에게 돈만 벌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돈만 벌어주기만 했다면 노인은 지금쯤 가족에게 대우받고 존경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에게 돈만준 것이 아니라, 아픔과 상처도 주었습니다.

자신이 힘들게 돈 버는 만큼 가족에게 대우를 원했으니까요?

그가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 할 때면 가족은 모두 그를 피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노인 기피하고 외면했지요.

그는 몰랐습니다. 자신이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다 주었으니, 가족들은 다들 기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부는 배우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보고 싶고, 받고 싶어 하고, 하고 싶은 것만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배우자와 가족을 사랑하자면 내가 잘하는 것을 통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불편하고, 괴롭고, 힘든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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