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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상담센터 , '감당한다는 것'

p&cmaum 2023. 3. 8. 12:08

감당한다는 것



                                                                                                                      글. 박노해(마음)


오늘은 감당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까요?

마트에 갈 때면 꼭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구입할 때가 있습니다.

돌아올 때 박스와 봉지에 많은 물건을 담아 들고 차에서 내릴 때면 왠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감당하기 힘들어서일까요?

양팔에 박스를 안아들고 손가락엔 비닐봉지까지 건 체 들고 가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어서일까요?

감당이란 사소한 것이든 매우 큰 부담이 되는 것이든 어렵고 힘든가. 봅니다.

옛날 어머니를 떠올리면 참 많이도 감당하셨다,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지요.

머리엔 자신의 몸보다 크고 무거운 짐을 이고, 등엔 막내 동생 업고, 내 손잡고 먼 길 걸어 장에 다녀오신 어머니.

 

그 어머니는 어떻게 감당 했을까요?

힘든 어머니 바라보며 응석한번 마음껏 부려보지 못했는데…….

고생하는 어머니가 불쌍해서 어리광을 부리면 왠지 엄마에게 미안할 것 같아 참아버린 아이의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아이는 감당할 수 없는 감당을 했는지 모릅니다.

감당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참 많이 감당하려 합니다.

감당해야 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삶은 두렵고 미래는 안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결혼한 남자들 중엔 효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고생하신 부모님을 공경하기 위해 참 많은 마음앓이를 합니다.

‘어머니!’ 이 한마디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하지요.

어머니는 분명 힘겨운 삶을 강담 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애처로워하는 우리도 너무 많이 감당했지요.

하지만 힘겹고 섭섭했던 마음들 모두 괜찮다고 합니다.

어머니만 기뻐하신다면 말이지요.

그렇게 부모를 위하고 공경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속 어딘가 언제나 허전한 빈자리가 있습니다.


감당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몫일지 모릅니다.

그 몫을 감당하기가 힘겹고 두려울 뿐입니다.

옛날 어머니는 아버지와 살면서 자신은 약하니, 참고 살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 삶의 결과일까요? 이렇게 주어진 삶은 우리의 몫일까요?

우리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믿고 삽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마음은 가짜인데 가짜를 진짜라고 믿지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나 어리석고 무지합니다.

자신을 부족하다고 믿고 무시를 당해도 참고, 억울해도 참고, 속상해도 참았습니다.

참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삶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0년, 20년, 30년의 세월을 보내고 여자는 남자가 됩니다.

주장도 거칠고 말끝마다 분통이 터지고 맙니다.

안 그렇겠어요. 20년, 30년을 꾹꾹 눌러 참고 살았으니, 그 억울한 마음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어떤 여자는 우울증에, 어떤 남자는 아집에, 어떤 여자는 의심에 빠집니다.

우리는 어리석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감당을 하려거든 제대로 해야 합니다.

진정 감당한다는 것은 감당해야할 것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애써 극복하지 마세요.

위기를 넘어서려 하지 마세요.

그냥 바라보고 느끼고 머물면 그것이 가짜였음을 알게 됩니다.

감당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못하겠거든 못한다고 엄살도 피우고 떼도 쓰고 그리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것이 감당입니다.

어린 시절 억지어른이 된 아이들.

이들에게 조숙하다, 성숙하다고 사람들은 꼬리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 꼬리표가 그들을 인정의 노예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어려서는 착실한 아이로, 어른이 되어서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지만 그들은 늘 가짜인생을 삽니다.

진짜 인생을 살고 싶나요. 궁금하면 오백 원.

그냥 유치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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