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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설거지때문에 벌어진 부부싸움'

p&cmaum 2023. 3. 2. 13:59

설거지때문에 벌어진 부부싸움

 

글.박노해(마음)

 

부부싸움의 내용이 외도, 폭력, 가출, 외박 등 아주 심각한 경우에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부싸움은 매우 사소하고 유치한 문제로 발생하며 그런 사소한 갈등이 점점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여 결국엔 파국에 이른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소한 싸움을 줄일 수 없고 피할 수도 없으니, 부부의 삶에서 싸움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소한 일로 벌이는 부부싸움의 이유를 알아보자.

아침 8시 30분 찌뿌듯한 몸, 찌뿌듯한 마음 그런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는 그녀, 그녀의 이름은 '김금자'라고 한다. 주말이고 해서 좀 더 자려다 아이들 밥도 걱정이 되어 일어나보니, 남편은 TV보며 누워있고 큰 아이는 그 옆에 누워있고 작은아이는 빵을 가져다 놓고 온 바닥을 어질러 놓았다. 어질어질 한 정신에 짜증부터 올라오니, 화나는 마음을 간신히 참고 싱크대에 가보니, 어제 하루 종일 쌓인 그릇이 하나가득이다. 누워 TV만 보고 있는 남편이 더욱 보기 싫어지는 순간이다.

돌아서 나오며 작은아이를 보며 짜증을 내며 등짝을 후려친다. 그 상황에도 남편은 무심하기 짝이 없다. 무심한 것이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 같다. 화장실 다녀와서 남편에게 "설거지 좀 해!" 말하니, 어느 집 개가 짖나 눈길한번 주지 않는다. 그때까지도 남편은 큰 아이와 함께 TV 앞에서 눈을 땔 줄 모른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내 아이들 때문에 힘든데 일요일 언제 속 시원히 아빠노릇 한적 있냐고 넋두리 하듯 하니, "그만해!" 팩한다. 이쯤 되니, 나도 더 이상 참아지지가 않았다. 언성을 높이며 "당신이 언제 집안일 도와준 적이 있냐고, 지연이 아빠는 음식물 쓰레기에, 집안 청소에, 아이 챙기는 것까지 좀 보고 배워!" 하루 종일 누워 있을 태세이더니, 벌떡 일어나며 "내일부터 당신이 나가서 돈벌어, 남자가 밖에서 돈 버는 것이 쉬운 일인 줄 알아." 더럽다 더러워, 지가 돈 좀 번다고 뻑 하면 돈 타령이다.
 
큰 아이가 불안했는지, 울면서 "아빠, 엄마 싸우지 마세요. 응응" 한다. 그제야 나는 감정을 추스르고 속상한 마음을 이끌고 작은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는 날 빼 꼼이 쳐다보고 있건만 아무 반응도 없이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아파트 산책길을 돌면서 늘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늘 무심하고 도움을 부탁하면 외면하고. 그렇다고 내가 남편에게 부드럽게 기분 좋게 요구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쉬는 휴일인데 자기도 쉬고 싶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짜증스러운 마음은 쉽사리, 남편을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더위는 여름의 마지막 끝을 향하고 있었지만 맹위를 떨이고 있었다. 분수 옆을 지나가면서 어린 시절 친정 부모님께서 부부 싸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친정어머니는 늘 넋두리 썩긴 짜증과 잔소리, 그러다 아버지의 쩡쩡한 폭발하는 목소리, 그때는 불안하기도 하고 왜 그리 싫든지, 그런데 내가 남편과 그렇게 싸우고 있다니.......,

큰 기대한 것이 아닌데, 그저 집안 청소 가끔 해주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 마음 지지해주었으면 하는 건데 왜 이리 몰라주나 싶다. 남편입장에선 일주일간 일하다 간만에 쉬는 날이니, 마음 편히 해줬으면 싶은데 요구가 많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매우 사소한 설거지, 아무 일 같지 않지만 가끔은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고 싶다면 설거지도 할 줄 아는 재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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