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소년상담 , '학원을 자꾸 빠져요.'

 

Q. 학원을 자꾸 빠져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직장생활을 했구요, 아이의 아빠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현재는 배를 탄 지 만 3년쯤 됩니다. 8개월 정도 떨어져 있다가 한번 들어오면 3개월 정도 있어요.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거는요, 아이가 요즘 학원을 자꾸 빠져서입니다. 개학 2주전쯤부터 그런 현상이 있었던 걸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한 달 전 쯤에 알게 되었어요. 개학 후에는 방과 후 교실에서 하는 주산과 바둑은 안 빠지는데 2학기부터 시작한 영어학원은 일주일에 2_3회는 빠지네요. 영어는 그 전에는 방과 후 교실에서 1년 반 정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얘가 영어학원에서 하는 과정이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학원 선생님과 잘 안 맞는지, 아니면 영어자체가 재미가 없는건지, 다각도로 물어봐도 일단 아이의 대답은 다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왜 자꾸 빠지느냐는 대답에는 모르겠다는 거예요. 방학 중에 학원을 빠졌던 건 텔레비전 때문이었답니다. 제가 회사를 출근하고 나면 거의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봤다는 거예요. 밑으로 3학년 자리 여동생이 있는데 걔가 학원에 나가면서 오빠야는 학원 안가나해도 응 갈거다 하고는 요것만 보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서 안가고 그랬다는군요. 그런 습관의 문제였다면 개학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도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는 불안합니다. 방과 후 교실은 안 빠지니까요.

아이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는 없었던 문제가 나타나니 사실 저의 내면의 불안감이 더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까요? 아이와 이야기도 해보고, 윽박질러도 보고, 벌을 주기도하고 했습니다만 어느 것도 통하지 않는다 생각하니 갑갑한 마음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해봤다고 하지만 대화기술의 부족으로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지시전달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학원가는 시간에 어디서 노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어요. 애 말로는 네이버에서 지식 찾기 하고 있었다지만 정말 그런지 의심이 갑니다.

오락은 평일에는 안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허락하는데 양일간 6시간 하는 걸로 합니다. 그런데 보통 토요일에 앉았다하면 내리 6시간을 다 해버리는 거예요. 어떤 날은 한번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보려고 하루는 제한 없이 하게했더니 13시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 후로 그 정도는 안하고 오락 시간의 제한에 어느 정도 아이 자신도 동의를 하는 상태라 토요일에 6,7시간을 하고 나면 일요일에는 안해요. 물론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제한을 둬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서두르는 건 아닌가 하면서도 솔직히 아이의 행동을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영 불안해서 상담을 드립니다.

 

A. 답변

 

아이의 현재 행동은 잠재되어 왔던 부분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그동안 엄마의 기대나 요구에 충실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런 아이는 내적인 불만이 있어도 쉽게 들어내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잘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이상해졌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신호를 조금씩 보내는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남편의 사업실패, 부재는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적잖은 스트레스와 영향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서로 잘해주겠지라고 지나오면서 서로가 가지는 어려움에 대해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십시오.

큰아이랑 진심으로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 혹여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고 여겨지거나 내가 모르는 부분이 크다고 느껴지신다면 아이와 함께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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