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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 , '자녀 성장 따라 부모 가치관도 변화해야'

p&cmaum 2024. 11. 8. 17:07

자녀 성장 따라 부모 가치관도 변화해야

 

글.박노해(마음)

 

철수네 가족은 이번 설 명절에도 고향을 간다. 수능을 앞둔 철수는 내심 고향에 안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버지에게 말은 못하고 엄마에게 대신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가 말을 한다고 해도 별 수 없다는 것을 철수는 잘 안다. 아버지는 항상 통제하고 질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철수네처럼 명절이 되면 자녀들은 가족과 모이는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공부는 잘하느냐, 어떤 대학에 가고 싶으냐 등 주로 학업 성적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철수네는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더했다. 바로 철수 아버지의 지나친 가부장적인 자세였다.

 

철수 아버지는 집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제례를 중시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온 가족이 모두 고향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뵈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예의범절 교육도 엄격하다.

 

그런 철수집에서 얼마 전 큰일이 일어났다. 철수가 학교에서 친구와 싸움을 한 것이다. 철수는 평소에 모범생이고 착한 아이라, 갈등이나 문제행동이 전혀 없었다. 그런 철수가 모범생이라고 놀리는 말에 격분해 친구를 심하게 폭행한 것이다. 담임선생님이 징계 문제로 철수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자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철수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철수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철수는 종아리에 멍이 들 만큼 매를 맞았고 밤새 벌을 서게 되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후 철수는 공부를 거부하고 매사에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학원을 빼먹거나, 친구들과 싸움도 잦았다. 철수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될까 전전긍긍이었다. 그러다 보니 철수 아버지와 어머니도 언쟁을 자주 벌이고 갈등이 심해졌다.

 

철수 아버지는 자녀를 예의 바르고 책임감 있게 키우기 위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것이지만, 자녀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은 아니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초등학생 취급을 하거나 엄격하게만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녀가 자신감 있고 책임 있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철수의 폭행 사건은 철수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철수 아버지도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신념과 가치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부모가 자신의 신념을 고집한다면 자녀의 마음은 병이 들고, 부모의 신념은 아집이 되고 만다.

 

자녀가 성장한다는 것은 주체적인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주체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자녀에게 정서적인 관심을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지지받은 정서를 기반으로 우리 아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하게 되고, 각자의 꿈을 세상에서 펼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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