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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부심리상담 , '아내의 주변을 맴도는 회피적인 남편, 나도 사랑받고 싶다.'

p&cmaum 2024. 2. 13. 09:46

 

아내의 주변을 맴도는 회피적인 남편, 나도 사랑받고 싶다.

 

글.박노해(마음)

 

회피님(별칭)은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다. 친구들과 관계도 좋은 편이고 특히 운동을 즐긴다. 그런 남편에 대해 그녀의 아내 공격님(별칭)은 불만이 많다. 그녀는 남편과 다정하게 정담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지만 남편과 대화가 안 된다. 그렇다고 회피님이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냥의 아내의 불만이 시작되면 멍하니 관망하듯이 그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어떻게 하면 아내의 마음을 풀 수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공격님의 잔소리가 시작되고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세월이 15년째다.

 

회피적인 사람들은 감정이 억압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대상이 요즘 청소년들이다. 그들은 심각한 것이 없다. 그냥 단순한 것이 좋다. 늘 즐거움과 재미를 쫒는다. 이들은 과잉충족 되었다. 간혹 청소년 상담을 할 때 "철수(가명)야 넌 장래 꿈이 뭐야?"하고 질문하면 "몰라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아! 생각났다. 돈 많이 버는 거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습관처럼 심각한 것을 회피하는 이유는 고민이 괴롭기 때문이다. 이들도 괴로움은 생각할수록 괴롭기 때문에 되도록 회피하고 덮어두고 넘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믿는다.

 

회피님(별칭)은 젊은 시절을 고생으로 보내고 아내인 공격님을 만났다. 회피님의 경우는 요즘 청소년들과 반대로 경제적인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탄광의 광부셨다. 생계에 쪼들린 어머니는 봄에는 냉이를, 여름엔 애호박과 나물을, 가을이면 고추를 이고 장에 가셨다. 회피님이 중학교에 입할 시점 집안은 더욱 더 기울고 말았다. 아버지가 병에 걸려 광부일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5남매는 도시로 가서 돈을 벌어야 했다. 회피님도 중학교를 중퇴하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도시로 갔다. 그렇게 자수성가한 그가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한 나이가 서른이다.

 

회피님과 공격님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피님은 늘 일이 중요했다.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굶주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내가 늦게 온다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할 때면 그는 더욱 더 일에 몰입하였다. 아내의 불만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회피님은 자신의 생활습관과 사고습관, 정서습관 때문에 아내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관심과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몰랐다. 절박했던 삶은 마음을 눈멀게 하는 모양이다.

 

많은 남자들이 부부싸움을 하면 머리가 백지가 된다고 한다. 아내에게 어떻게 말해야 화가 풀리고 대화가 될지 막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피님도 그렇다. 아내가 잔소리를 하거나 불만을 토로할 때면 말문이 절로 막힌다. 공격님은 말없는 남편이 답답해 잔소리를 한다. 그녀의 잔소리는 하면 할수록 분노감을 자극해 남편에게 폭발하고 만다. 그래서 그녀의 공격님이란 별칭처럼 공격적인 여자임을 자인하게 되는 것이다.

 

회피적인 배우자는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다고 요구하지도 못한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 회피님의 경우도 빈곤한 가정환경에서 어머니에게 투정이나 요구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회피님은 어머니 주변을 맴돌면서 자신이 해야 할 몫만 충실히 했을 뿐이다. 그런 그가 결혼하고 나니, 남자의 본분은 돈을 잘 버는 것이라고 믿고 그 일에만 충실하였다. 많은 남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회피님은 15년간 갈등했지만 이유를 몰랐다, 공격님의 이혼선언 때문에 부부 상담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엄마의 주변을 얼쩡거리고 맴돌듯이 아내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부부싸움의 원인이 아내의 잔소리와 폭발하는 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자신이 아내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불쌍한 엄마에게 요구할 수 없었던 심정으로 아내를 느끼고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부부는 자기의 마음, 즉 사고와 감정, 행동습관에 대한 철저한 직면이 필요하다. 당연한 생각과 감정이 대부분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누구나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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