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족심리상담 , '가족이 위태롭다'

 

가족이 위태롭다

 

글.박노해(마음)

 

설이 가까워올수록 설레기도 하지만 죽을 맛인 처지도 있지요.

 

설이면 가족이 서로 반갑고 좋은 덕담을 해주고 그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야 할텐데.....,

 

좋자고 모인 명절에 대판 가족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왜 일까요?

 

상담하다보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는 걸을 실감하게 되요.

 

결혼하고 본가에 매일 연락하고 주일마다 방문하는 효자부부를 볼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40-50대 남편들은 부모를 공경하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부부사이는 위태롭기 마련이죠.

 

효도가 왜 갈등으로 이어질까요?

 

부모를 공경하는 아들은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당연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매우 긍정적이고 자식이 부모를 챙기는 것이니 누가보아도 지적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부모를 집착하는 효심의 심리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어른을 공경하는 긍정적인 마음보다, 아버지 일찍 여의고 자식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연민에 감정이 크다는 걸 알게 되죠.

 

그렇겠죠.

 

저도 유년시절 돌아보면 늘 밭에서 고생하시든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요.

이마엔 땀방울이, 얼굴은 까맣게 걸려있고 힘겨울땐 휴~우 한숨을 내쉬든 어머니 모습이 마음 속에 있어요.

 

어머니에 대한 연민, 아픔은 '사랑하는 어머니.....' 불러보아도 목이 미어지는 먹먹함에 눈시울을 적시죠.

 

이런 아픔이 우리에게 작은 상처, 작은 트라우마(small truma)가 된다는 사실 아세요.

 

작은 아픔이 싸여 우리 마음에 꾹눌린 억압된 자욱이 되어버리죠.

 

결혼하고 낮이나 밤이나 부모 걱정 뿐이죠.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배우자는 어떨까요?

 

그녀가 나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 이유는 뭘까요?

내가 느끼는 불쌍하고 고생하신 시어머니 보상해드리고자 나와 결혼 한걸까요?

 

그녀도 친정아버지 술드시고 소리치고 폭압속에서 남편만큼은 어떻길 바랬을까요?

 

남편만큼은 아버지와 다르길 바라죠.

자신도 구박 받은 친정어머니 생각하면 짠한 마음인데....

그래도 남편처지를 알고 측은함에 결혼초엔 시어머니 챙기다 억울한 마음 들기 시작하면 이젠 전쟁이 시작되는거죠.

 

뭘까요? 효도란!

 

효도란 이런 것 아닐까요?

 

내가 부모를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하지만 담담하게 내 여자와 내남자와 원만히 사는 것, 부족해도 그렇게 웃는 모습 보여주면 부모님 웃고 사시다 보내드리는 것 아닐까요?

 

쉽지 않은 일이죠. 어린시절 날 위해 그렇게 고생하신 어머니인데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생각하면 정말 저버리기 어려운 마음이죠.

 

착각을 하면 안되요.

어머니와 단절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어머니에 대한 연민때문에 집착하는 마음이 진정한 효도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진정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분리와 독립과 성숙을 이루자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자잔하게 부모님 챙기고 효도하다 파경에 치닫는 경우를 보게 되요.

 

그게 불효 아닐까 싶어요.

 

아내에게, 남편에게 잘하세요. 그게 효도입니다.

그래도 배우자와 잘 의논해서 가끔은 부모도 챙기고요.

 

설이네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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