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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cmaum 2023. 12. 4. 13:0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글. 박노해(마음)

어제는 일요일 가족이 다함께 금정산 등산을 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이제 7살인데도 잘 걸어가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했습니다.

큰 아들은 앞에서 뛰고 작은 아들도 질세라 뒤따라 뛰고 하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집 주변에 이렇게 좋은 등산로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한참 가는 큰 아들이 “아빠, 정말 좋아요. 공기도 좋고 정말 보람차요.” 하는 것이다.

그러자 작은 아들이 거들며 “아빠 전 매일 이렇게 등산하면 좋겠어요.” 한다. 참 대견하지요. 자식키우는 재미가 이런데 있나 봅니다.

한바탕 웃고 잔디밭에 자리를 펴니, 등산 전문가들이 “그곳에 앉으면 안돼요.” 하는 것이다.

쥐들이 옮기는 전염병인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출혈열을 옮길 수도 있으니, 자리를 펴거나 바위위에서 먹을 것을 권했다. 산에 가면 사람이 선해진다고 했든가? 사람들의 친절함이 배여납니다.

싸온 김밥을 맛있게 먹고 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햇살이 눈부시게 우리 가족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햇살은 우리가족 마음을 녹이는 것같이 겨울에 얼어붙은 땅도 녹였습니다.

길은 질퍽했습니다.

봄의 시작은 메마르고 질퍽하지만 따뜻함을 맞이하는 대가라면 기꺼이 감수하고 싶습니다.

우리가족은 더 신이 났습니다. 질퍽한 길을 피해서 가장자리로 걷다 보니, 아슬아슬하게 길을 걷다가 작은아들이 미끄러지고, 큰 아들 신발은 시골아이처럼 흙이 묻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한바탕 웃고서 산 정상에 다다르니, 큰 아들 낭떠러지를 가까이 갈수록 동생보다 더 무서워하고 두려워합니다. 속상했습니다.

작은 아들 나이에 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그때 아이가 많이 놀랐는지 지금도 벼랑이나 낭떠러지 같은 곳을 무서워하네요. 극복해보자. 잘했다. 지지해줘도 충격이 쉽게 잊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많이 힘들어하는 내담자(상담 받는 사람)를 만나게 됩니다.

아들과 사별, 사고 장애자가 된 남편, 병마와 씨름하는 아내, 배우자의 외도 등 많은 일들이 우리는 충격에 도가니에 빠지게 합니다.

그 충격은 참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석양에 노을 진 가을 저녁만큼이나 연세를 드신 노부부가 상담센터를 방문 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남편의 외도로 평생에 상처가 되셨는지, 가슴아파했습니다.

평생을 외도했으니, 평생을 갈등했나 봅니다.

노부부가 노을 진 석양처럼 아름답게 노을 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노부부의 노을은 비가 올 듯한, 구름 낀 석양이라고 할까요? 해가 지는지, 아니면 밤이 오는지도 알 수 없는 그런 긴 저녁, 그러다 갑자기 밤이 되어버린 그런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상담자인 저는 왠지 쓸쓸한 마음이 들었지요.

충격이라고 해서 매우 주검이 오가는 그런 충격만 우리의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게 할까요?

작지만 사소한 충격도 지속되면 우리의 정신은 무너지고 마는 가 봅니다.

스물 네 살 된 청년과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은 우리나라 굴지의 명문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은 더 좋은 대학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해서 물었죠.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 거죠.”

청년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전 한 번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요즘 엄마는 자녀가 성적인 80점이면 다그치고 100점이면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한다니, 세상이 참 너무 치열하다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쫒고 있는 것인지!

근래에 학교폭력이 대두되면서 청소년 자살문제로 부모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부부도 상담자이지만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라 두려운 마음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중에서 왕따 만 한 충격이 있을까요?

내담자중 왕따 충격으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지요.

왕따가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원인은 우리 부모의 열등감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열등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자녀에게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다그치고 채찍질하지요.

그뿐입니까? 자녀가 다른 집 아이들에게 밀리거나 지는 경우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 걸까요?

참 가슴이 씁쓸합니다.

세상이 살기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자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나눔이지요.

우리의 가치를 바꿔야 합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그런 삶을 지향해야 하지요.

그러자면 우리는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나눔의 너그러움은 감사한 마음일 때 가능한 것이지요.

세상이 넉넉해지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기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부부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형제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상담센터 선생님과 그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상담센터 내담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나라 상담센터 선생님들과 아파하는 내담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 글은 2013.3 에 작성되었습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