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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소년상담센터 , ' 집단따돌림에 노출된 자녀 '

p&cmaum 2025. 7. 11. 11:32

집단따돌림에 노출된 자녀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원장 박노해

 

 

우형이(가명)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우형이는 유치원 시절부터 울보로 통했다. 친구들이 장난감을 뺏거나 때리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다 좋아지고 또 넘어가고 하면서 초등학교 생활은 그럭저럭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6학년 땐 결국 '왕따'가 되고 말았다.

 

자녀는 어떤 이유로 자신감이 약해지고 사회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일까?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의 왜곡된 양육 태도가 원인일 때가 종종 있다. 우형이의 경우 부모뿐 아니라 집안 어르신들이 우형이를 '귀한 아이'로 떠받들고 있었다.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었다. 결국 자신감이 부족해진 우형이는 부모의 뜻과 다르게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고 친구 관계에 소극적인 아이가 됐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신연우(가명·23) 씨가 은둔형 외톨이 신세가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줄곧 왕따로 지내다 고등학교 2학기 무렵 자퇴하고 말았다. 그뒤로 5년간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신 씨는 입대 문제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됐다. 신 씨는 사람들을 무서워했다. 특히 낯선 남자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상담을 하다 보니 신 씨 부모가 자녀의 실수에 대해 매우 엄격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들은 남들에게는 매우 관대했다. 신 씨가 친구에게 억울한 일을 당한 경우에도 "네가 잘했으면 친구들이 그렇게 했겠니? 친구 관계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줘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자녀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았다. 친구 문제로 의논했을 때 부모가 "친구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나! 지금이라도 얘기해주니 고맙다"고 했다면 신 씨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많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허용적이고 관대하다. 그러나 부모의 지나친 사랑은 자녀에게 독이 된다.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어린 시절 결핍된 경험이 있다. 결핍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부모가 되면 '내 자식은 나처럼 외롭게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자신의 왜곡된 상처는 합리적인 사고를 어렵게 해 자녀에게 '독이 든 사랑'을 주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내 자녀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부모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체면이 최우선이다. 이들의 내면에는 열등감이 심하다. 타인을 배려해서라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이들은 또 자존감이 낮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에게도 늘 "넌 부족한 아이다. 너의 못난 모습을 숨겨라"는 식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부모가 자녀를 자신감이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왜곡된 양육태도부터 고쳐야 한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고 싶었던 결핍된 사랑을 자녀에게 주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왜곡된 사랑일 뿐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그 사랑은 우리 자녀에게는 독이 되고 오히려 해가 된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