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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센터 , ' 지우개 '

p&cmaum 2025. 3. 28. 11:12

< 상담 받은 어느 내담자의 이야기 >

 

지우개

 

한동안 사이트를 방문하지 못한 사이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좋은 소식이 있네요. 특별강연회 소식을 문자로 받아보기는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책으로나마 꼭 읽어보려 합니다. 여전히 아이는 없지만 알 수 없는 일이고, 아이가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테니까요.

제가 상담을 종료한지 벌써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 자신이 들여다보였던 그 순간의 전율과 떨림 때문에 반년 가까이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제 경험을 마치 복음을 전파 하듯이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이 무렵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내면의 기쁨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얘기겠죠.

요즘 일상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정말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애써 참는 것이 아니라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짜증을 내고 나면 제 자신에게 " 너 별 것도 아닌 일에 또 짜증내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이 한심해보여서 하루하루 더 좋은 성품을 갖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비록 힘든 고비 때문에 상담을 종료하지는 못했지만, 자기를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런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상담종료 이후 "부부란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남남처럼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1년을 살아도 내면의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 살아온 7년 동안 아내를 이해한 것보다 지난 1년 동안의 진정한 이해가 더 크고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아내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 바로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게시판 타이틀에도 부제로 붙어 있듯이 "부부의 삶, 너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내를 상담 받게 하기 위해서 함께 상담센터를 찾았을 뿐이었지만, 아내가 상담을 중도에 포기했을 때 제가 끝까지 상담을 받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 때 저도 상담을 중단했다면, 제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아내를 이해하는 것도 요원한 길이었겠죠. 그 때 원장님이 저에게 대략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자신을 이해하게 되면 아직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상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상대가 자신을 알게 되었을 때 나머지 한 사람도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겠습니까?"

오랫만에 사이트에 글을 남기면서 "부지런히 마음 공부를 이어가리라"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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