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동상담 , ' 겁이 많은 아이'
Q. 겁이 많은 아이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세, 4세 두 아들의 엄마입니다.
큰애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5세부터 큰애는 영재교육원이라는 곳에 다녔어요. 소수 정예라서 친구가 4명 정도 밖에 안되요. 그래서 사회성 때문에 올해 3월부터는 일반 유치원에 보냅니다. 큰애도 좋다고 했구요. 근데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걱정이 되는지 같은 질문을 매일 묻습니다. 첨에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젠 짜증까지 납니다. 그리고 1월부터 자신감이 키워진다고 해서 동화구연을 하게 되었어요. 정말 하는거 없구 선생님 말씀 듣고 대답하고. 그런 것뿐인데.
첨 델고 가서 첫 시간은 어리둥절하게 끝냈구요. 둘째 날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꺽꺽대고 넘어가덥니다. 제가 바로 문밖에 있는데 꼭 있으라면서 몇 번의 다짐을 받고서야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수업에 임합니다. 예전 같으면 울 새끼가 먼저지 하며 하기 싫은건 안했었는데. 이제 학교도 가야되고. 적응도 해야될 것 같아서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해주며 다니게 합니다. 저도 맘이 너무 아픕니다.
한 달에 4번 목욜만 되면 저도 긴장됩니다. 또 울까봐요. 20명 남짓 낯선 애들과의 수업이 부담스럽기만 한가봅니다. 다른 곳에 문의해봤는데. 놀이치료를 하라고 하셔서 여기에 일단 문의해봅니다.
참고로 지금 다니는 영재교육원에서 울 아들이 몇안되는 인원이지만 리더를 합니다.. 너무 활기차죠. 친해지면 괜찮은데, 첨 하는거에 무서움을 느끼며. 제가 없으면 안 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A. 답변
예 안녕하세요
걱정이 많이 되시고 답답하고 짜증도 나시지요?
아이는 매우 영특한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동은 흔히 자신이 잘하지 못할까봐 하는 두려움 마음이 더 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늘 나는 잘하는 아이로 비춰지기 때문에 그로 인해 인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려워하고 잘못하는 상황이나 과제에 대해서는 은근히 회피하려는 경향성도 나타나게 됩니다.
영재교육원은 일반 교육기관과 달리 인지적인 자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아이를 매우 조건적으로 칭찬하고 인정하게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잘하는 상황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포맷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재교육원을 다니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나름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 자존심도 세고 자신에 대한 우월감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앞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잘 못하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스트레스가 되거나 자존심 상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의 환경이 너무 제한적이 아니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이 너무 세팅해주는 환경에서만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는 기계처럼 작동명령을 내려줘야만 움직이는 수동적인 관계 방식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매우 크게 느낍니다.
아이는 이제 7세라는 나이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가까운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아보시고 무엇이 원인이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를 전문가와 함께 의논하고 노력하는 방향을 잡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