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부심리상담 , '부부관계보다 자위행위가 더 좋다'
부부관계보다 자위행위가 더 좋다
글.박노해(마음)
얼마 전 청소년 아이가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학교 등교했다가 수업 중에 살짝 학교를 무단 일탈하여 집에 다녀왔다는 것이다. 왜 갔냐고 했더니, 자위를 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야동’이란 동영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인터넷으로 인하여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성에 집착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정서적 불안과 연합하여 고착으로 이어지게 된다. 고착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패턴으로 작용하여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들 중엔 결혼 전까지 자위행위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자위행위에 집착하다보면 손의 자극에 너무나 익숙해져 결혼 초 배우자와 성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아내와 스킨십을 하는데도 미숙하고 리더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성적흥분이 감소되기도 한다. 위축되고 억압된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에는 성적긴장도 더욱 높다. 배우자와 벌어지는 갈등이 부담스러워 차라리 총각 때와 같이 자위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성적인 갈등은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부부에게 이와 같은 갈등은 서로를 거부하게 되고 이때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방식이 남자는 자위로 여자는 아이 키우는 일에 몰입하는 형태로 고착되기도 한다.
부부의 성적인 갈등은 현실적인 갈등, 생물학적인 구조적인 차이 그리고 성격적인 차이에서발생하기도 하지만 아동기의 결핍된 정서적 경험이란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불감증에 걸린 아내의 경우, 아동기에 성적 억압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에 대한 죄책감이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편들의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의 경우에도 심리적인 원인들이 작용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의 구체적인 발단은 아동의 유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아동기에 양육자 즉 어머니와의 정서적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유혹적인 부모는 자녀에게 성적 자극을 가하고 또 도덕적인 부모는 자녀의 성적자극을 억압시켜 죄책감을 유발시킨다. 부모가 지나치게 이성적인 경우 자녀와 정서적 관계가 어렵고 친밀하지 못하다. 이러한 자녀는 정서적으로 결핍된다. 사울(1979)에 따르면 박탈된 아이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계속해서 박탈된 아이처럼 느끼는 어른이 된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 부모-자녀 사이에서 상호작용의 과정은 결혼하고 부부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한 예를 들어보자.
어머니는 엄격한 분이었다. 정을 주는 듯 했지만 냉정한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네 살 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른다.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셨다. 나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글을 모르면 질책하곤 하였다. 그런 어머니가 무섭고 두려웠다. 한번은 혼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여러 책들이 어질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그런 점들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책이 이게 뭐야!”하며 집에 있는 책들을 박스에 담더니 모두 버리고 말았다. 세상엄마는 다 그런줄 알았다. 이후부터 어머니에게 어떤 요구도 해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그러면서도 동생에게는 관대했다. 동생은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하였고 어머니가 시키기전에 숙제도 준비물도 척척이었다. 어떤 땐 동생이 얄미워 어머니가 없을 땐 못 된 아이가 되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성에 눈뜨게 되었다. 불안과 긴장이 유발될 때면 어김없이 자위행위에 집착하였다. 한번은 시험치기전 화장실에서 자위를 한 적도 있었다. 자위하면 그래야 안심이 되었고 그렇게 길들여진 것 같다. 결혼 전까지 여자와 성관계를 핸본 적이 없다. 군대 전역하고 취업하고 모범적인 직장생활을 하였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성실한 사원이라도 인정받았다. 동료들이나 상사들은 나를 로봇에 비유할만큼 원리 원칙적이었다. 중매로 여자를 만나 결혼을 결정하였다. 즐거워야할 신혼여행이었지만 난 마음속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결국 성관계를 시도하는 가운데 긴장과 두려움 때문인지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에 간신히 성관계가 성공했지만 자위행위가 훨씬 편하고 익숙하였다. 아내는 불만이 있었겠지만 임신하고 아이 키운다고 별 말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아내가 불만을 삼기 시작했고 우리부부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도 난 아내와 성관계가 어렵고 자위행위가 더 좋다.
부부가 원만한 성관계를 갖기위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결혼 초부터 원만한 성관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부부는 아무런 문제없는데!, 우리 부부는 속궁합이 너무좋은데!”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부모두의 얘기를 들어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다. 자위를 좋아하는 남편이 자위에 집착하는 경우, 남편의 문제로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부부가 서로 마음을 일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남편의 문제가 부부의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대부분 부부갈등이 그렇듯이 어느 한 사람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누구나 부족하다. 서로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질책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결과를 상처와 이별뿐이다.
배우자에 대해서 기대했던 마음, 그 마음은 배우자의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다. 결국 배우자에게 기대했던 마음이 배우자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배우자에게 실망하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부끼리 기대도 없다면 왜 같이 살아요?”할지 모르겠다. 그렇다 .부부는 배우자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큰다. 그 큰마음으로 배우자에 대한 호감을 갖게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대가 적절한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우리는 더 이상 호감과 사랑이 유지되기 어렵다. 결국 호감은 실망이 되고 사랑은 미움이 된다. 자위로 익숙해져 아내와 성관계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아내와 대화를 통해 서로의 합일점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또 남편이 성관계를 거부하고 자위에 집착한다면 겁내거나 질타부터 할 것이아니라, 남편이 어떤 고민이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부부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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