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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족심리상담 , '어머니의 고백'

p&cmaum 2023. 11. 1. 09:50

어머니의 고백

글.박노해(마음)

 

자식키우면서 큰소리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요?

자식키우면서 자신할 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되면 많은 결심과 다짐을 하게 되지요.

 

‘부모님처럼은 살지말자. 자식에게는 부족한 부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머니처럼 비굴하게 살지는 않겠다. 아버지와 같이 무능한 남자로 살지는 않겠다. 등’ 부모의 삶과는 다르게 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무수한 결심에도 부모가 되고보면 우리는 어리석고 부족해지는가 봅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자신에게서 부모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족한 자신이 허탈하여 거부하고 처벌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지만 우리는 그렇게 부족한 부모인 것입니다.

 

자식에게 상처를 준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60대 중반의 어머니는 이제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시부모에게 구박받고 남편에게 이해받지 못한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 상처가 살아 숨쉬는 듯 하다고 그녀가 아픔을 호소합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친정은 유복한 집안이었습니다.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녀의 집안은 여유가 있었고 그녀는 생일선물로 드레스와 구두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이 결혼과 함께 추락할줄은 몰랐지요.

 

결혼과 함께 그녀는 삶은 많이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무능한 남편에 이기적인 시어머니, 그런 시댁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자식이 눈앞에 가려 떠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여자는 결혼하고 남자에게 실망하고 사랑을 대신할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찾게 됩니다. 그 대상이 대부분 자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간혹 밖에서 다른 남자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많은 여자에게 남편을 대신할 상대는 자식, 특히 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친구도 되고 남편도 되고 또 자식이 되기도 하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무궁하니, 싫을 이유가 있겠어요. 그러나 엄마의 지나친 사랑은 멀지 않아 아들에게는 독이 되고 맙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남편과 동일시했지만 아들은 엄마를 아내와 동일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어머니와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성관계를 갖는 것이지요. 정서적인 사랑이야 비슷하다고 하지만 어머니와 성관계를 갖는 경우는 없지요. 두번째 차이점은 아내는 자식을 낳아준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낳아줄수야 없는 것이겠지요. 세번째는 어머니보다 더 오랜 세월을 아내와 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점이 역력함에도 많은 남자들은 아내와 어머니를 혼돈하게 됩니다. 그 이유도 위의 세가지로 인해서 더 혼돈된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어머니를 사랑했듯이, 아내를 사랑하게 되고 정서적인 수준을 넘어 몸을 썩고 2세까지 잉태하게 되니, 이는 정서와 신체의 결합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니,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의 감정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서 착각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

 

어머니 또한 남편의 폭언에 폭력, 외도까지 일삼고 믿음을 상실하고 상처를 가슴 깊은 곳까지 심어주니, 이를 대신할 자식은 어떤가요? 자식은 뿌린만큼 관심과 사랑이 돌아오고 엄마가 주는 만큼 자식은 보답하지요. 자식도 성장하면서 엄마에게 실망과 아픔을 주지만 엄마는 자식의 실수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워지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이 그랬듯이 며느리도 아들의 실수를 이해주고 받아주었으면 하고 소원하게 되는 것이 엄마마음인 것이지요.

 

60대 중반의 그녀가 말을 이어갑니다.

 

“남편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을때, 아들을 집착하고 아들을 남편삼아 살아온 제가 아들의 인생을 망쳤어요.”

 

그녀의 아들은 며느리와 이혼위기에 놓였습니다.

아들은 불안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아내의 치부를 고자질하듯 밝혔고 어머니는 아들부부의 갈등을 풀어보고자 노력했지만 오히려 오해와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멀어지면서 아들을 ‘마마보이’ 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외로운 그녀에게 아들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유일한 낙(樂)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고 충족시켰습니다. 또한 아들이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은 제거해주었지요. 그렇게 아들이 스스로 견디고 해결해보는 경험이 부재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결혼하고부터 어머니의 삶은 180도 바뀌고 말았습니다.

아들은 매일같이 며느리와 갈등을 하였고 그 갈등의 내용을 그녀에게 일일이 고해바치고 갈등을 해결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는 말이 있지요.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는 선인들의 지혜는 몇번을 새겨도 부족함이 없는가 봅니다.

 

아들을 망쳤다는 그녀의 호소는 한많은 인생에서 보자면 자신도 어쩔 수 없었던 부족함을 통열히 참회하는 시간입니다.

어머니의 고백처럼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픔과 상처를 대물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